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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카오 합병 네이버와 경쟁구도 불가피 'IT업계 지각변동 올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4-05-26 18:06


인터넷 포털업체 다음과 카카오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가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26일 다음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양사의 합병 계약을 체결, 8월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 합병은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1대1.556의 비율로 흡수합병되는 카카오의 주식이 상장사인 다음의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합병기일은 10월 1일, 출범하는 통합법인 명칭은 '다음카카오'다.

현재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다. 김범수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 29.24%와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 23.15%를 합치면 52.39%에 이른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김 의장의 지분은 49%로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가 된다. 다음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창업자의 지분은 13.67%에서 3.28%로 낮아진다.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 우회상장하는 셈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 지갗동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 확보를 의미한다. 모바일메신저 1등 기업과 2위 인터넷 포털업체의 결합이기 때문. 인터넷통신업체라고 해도 손색 없다. 인터넷업계 뿐 아니라 통신업계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주목하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카카오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합병이후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3조40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5조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안팎에선 양사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합병인 만큼 주가 상승을 통해 시가총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부족한 모바일 부문의 사업 역량을 채울 수 있고, 카카오는 게임 이후 광고 플랫폼 등 수익화 모델 확보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양사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콘텐츠, 서비스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네이버와의 경쟁이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과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의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며 '동지에서 적'으로 만나는 묘한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과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은 서울대 공대 86학번 동기이면서 삼성SDS 1992년 입사 동기다. 이 의장은 네이버를, 김 의장은 한게임을 창업해 각자의 분야에서 무한질주를 하는 등 IT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00년 두 회사를 합쳐 NHN(현 네이버)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 의장은 2007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카카오를 설립한 뒤 2010년 모바일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은 카카오톡과 맞서기 위한, 밴드는 카카오톡 게임과 비슷한 서비스다. 다음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카카오 게임하기' 등 똑같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IT공룡으로 한동안 국내 IT업계의 선두를 지켜오던 네이버의 맞수로 등장한 다음카카오가 국내 IT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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