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코리안더비가 자선경주로 시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대회의 부제를 '나눔을 향한 레이스(Run for the Share)'라고 정했다.
이에따라 경주가 종료된 후 1억원 규모의 기부금전달식이 계획돼 있으며,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전달돼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기부금액 규모설정을 코리안더비 총 베팅금액(약 50억원 예상)의 약 2% 규모인 1억원으로 산정했다.
최원일 홍보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 경마대회인 코리안더비에 자선의 의미를 더해 더욱 뜻 깊은 경주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는 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주도하지만 내년부터는 마주와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전 계층이 참가하는 자선경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기부와 나눔을 위한 경마시행은 이미 익숙한 문화다. 일본의 경우 1995년 한신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 복구자금 마련을 위한 경마를 시행했다. JRA(일본경마협회)에서 사고 당시 마련한 기금은 각각 30억엔(330억원)에 이른다. 홍콩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달리 경마시행체인 홍콩자키클럽(HKJC)이 이익금을 자선사업에 직접 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리안더비와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마카오의 '자선의 날(Charity Day)'이 있다. MJC(마카오자키클럽)은 '자선의 날'을 지정해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기부자 이름이 걸린 트로피 경주를 개최하고 기부금을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한다.
매년 3월 열리는 수백 년 전통의 영국 장애물 경마 경주 축제 '첼튼햄 페스티벌'에서는 영국 암 연구센터를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자선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코리안더비가 올해 처음 자선경주로 시행돼 새로운 경주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대회 '스피디퍼스트' 우승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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