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완, 7년을 기다린 100승 달성!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3-13 12:13


유승완 기수(28)가 데뷔 7년 만에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비채속도'에 기승한 유승완은 지난 8일 서울경마공원 2경주에서 3마신차로 우승해 100승을 올린 뒤, 3승을 추가해 통산 103승과 시즌 9승을 기록했다. 다승순위에서는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라 톱 10에 진입했다.

100승까지 7년이란 세월이 걸렸지만 유승완은 데뷔 때부터 주목받던 기수다. 루키들의 무덤이라고 하는 데뷔 2년차인 2008년에는 유승완의 동기들이 가장 먼저 30승을 돌파한 그를 '장군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KRA 경마아카데미를 졸업할 때에도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 KRA 회장상을 받은 '슈퍼루키'였고, 전문가들은 데뷔 2년차에 31승을 기록하며 약진하는 '경마황제' 문세영(33)과 비교했다. 주변의 기대 속에 '기수 해외진출 사업' 대상자로 발탁, 2009년 5개월간 미국에서 연수를 받았다.

군 제대 후 2012년 8월 복귀할 때에도 그에 대한 경마 팬들의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2009년 미국연수, 2010년 군에 입대해 공백이 길었던 탓인지 유승완은 슬럼프를 겪었다. 데뷔 2년차 이후 오랜만에 한 시즌을 완주한 지난해 그의 성적은 29승이었지만, 더 많은 기승기회에도 불구하고 '슈퍼루키'의 기록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히 기승했더니 어느새 100승이 됐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해 '작은 거인' 서승운(24), '여자 경마대통령' 김혜선(25) 등 후배들이 100승을 달성할 때 조바심이 났을 법도 한데, 유승완은 성실함으로 조바심을 극복했다.

그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할 생각이다. 슬럼프 없이 꾸준한 기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 경마관계자는 "워낙 성실한 기수다. 100승 달성도 하고 하루 4승을 해내는 걸 보니 슬럼프를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4승을 따내며 지난 8일을 자신의 날로 만든 유승완은 "2경주에서 100승을 달성할 것은 예상했다. 하지만 나머지 경주들은 예상한 결과는 아니었다. 말들이 잘 뛰어줘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7년차 유승완이 개인통산 100승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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