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 '부자소비 10% 늘면 일자리 17만개 늘어나'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4-02-09 11:28


부자들의 소비가 10% 늘면 일자리가 17만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소득계층별 소비 여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고소득층이 2006∼2012년에 소비여력의 10%를 더 소비했으면 연평균 신규 일자리가 16만000천개, 국내총생산(GDP)은 7조2000억원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2년 고소득층의 월평균 가구당 소비 여력은 264만원으로 중산층이 73만원, 저소득층은 마이너스 24만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비 여력이 충분한 고소득층의 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소비 여력은 가구별 실질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액수를 말한다. 내수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실질 민간소비는 2013년 실질 국내총생산(1135조원)의 50.6%에 해당하는 574조원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높은 파급력을 지니고 있어, 민간소비의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0.817, 취업 유발계수가 19명이다. 이는 민간소비가 10억원 증가하면 부가가치와 일자리가 각각 8억1700만원, 19개 증가한다는 의미다.

2012년 기준 고소득층 가구 비중은 18.5%(303만 가구), 중산층 61%(1천2만 가구), 저소득층 20.5%(337만 가구)이다. 고소득층은 해외 관광을 선호하고, 주택 구입 지출은 크게 줄이고 전월세 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고소득층의 해외 단체여행 지출은 2006년 월평균 1만6000원에서 2012년 5만원으로 늘었고, 국내 단체여행 지출은 1만5000원에서 1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주택·토지 구입 지출은 2006년 월평균 44만1000원에서 2012년 30만9000원으로 감소한 반면, 전월세 임차 보증금 지급은 월평균 11만1000원에서 16만3000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고소득층의 소비지출 확대를 유도하는 동시에 중·저소득층의 소득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소득층의 소비지출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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