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지마켓의 큐레이션 쇼핑몰 G9(지구)가 가품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쇼핑몰 G9(http://www.g9.co.kr/) 사이트는 지난 8일 인기 있는 신발 브랜드 탐스(TOMS)를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핫딜'로 소개했다. 평균 6~7만원 정도하는 탐스 신발을 3만9900원에 판매한다는 말에 많은 온라인 쇼퍼들이 몰렸고, 하루 만에 900건이나 결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 취재 결과 신씨의 탐스 신발 진품 확인 요청에 바로 쇼핑몰 G9는 해당 상품인 탐스 신발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쇼핑몰 G9는 탐스 가품 논란이 일자 갑자기 '재고소진'을 이유로 판매를 중지시켰다. 또 이미 결제한 900여건에 대해서 반품처리 후 환불 또는 취소 처리를 했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발 빠르게 처리를 한 셈이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판매를 중단하고 결제를 취소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해당 상품을 판매했던 페이지의 상품문의 게시판에는 '물건을 받지도 못했는데 왜 갑자기 반품처리 됐냐', '갑자기 반품된 것도 화나는데, 카드결제는 왜 취소가 안 됐냐' 등의 불만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재고소진'으로 판매중단 사유를 공지한 게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신발을 구입했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왜 반송 문자를 받았는지', '주문이 자동 취소됐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실제로 게시판엔 이유를 묻는 글들이 대다수였다. 명확하게 탐스 신발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적당하게 '재고소진'이란 핑계로 넘어갈 사안은 아니었다. 결국 G9가 '재고소진'이란 거짓 정보를 제공해 더 혼란을 초라한 셈이다.
소비자 신씨의 요구와 쇼핑몰 G9의 요청으로 탐스 신발 판매자는 진품 증빙 자료로 홍콩의 유명쇼핑몰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제출했다. 그러나 단순한 쇼핑몰 영수증 한 장 만으로는 진품인지 가품인지 여부를 가릴 수가 없어 G9쪽 역시 판매자에게 다시 서류를 요청한 상태다. 약 2주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판매자의 추가 서류 제출이나 응답은 없는 상태다.
지마켓 측은 "판매자 쪽에 서류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어, 진품 가품 여부가 밝혀진 상태는 아니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병행수입업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고 소규모의 병행수입업자들이 일반적인 회사들처럼 관련 서류를 다 준비하는 게 제도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가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가품을 판매하는 거 자체가 어려운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자가 계속 시간을 끌거나 만약 가품 판매자인 게 밝혀지면 아이디 정지와 판매자 퇴출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비자 신씨는 "판매자의 아이디와 이메일, 사업자번호를 통해 다른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자가 지적재산권침해(위조 상품), 이미지도용 등의 사유로 탐스 신발을 판매하다 중지된 이력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판매자와 직접 통화도 하고 메시지도 주고받았는데 판매자로부터 욕설과 함께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G9의 탐스 신발 판매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된 상태다.
한편, 온라인쇼핑몰은 소비자에게 판매 중단의 사유를 명확하게 공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위조 상품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기본으로 한다. 전량 환불 조치와 해당 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