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취업재수생 '원형탈모'-골드미스 '여성탈모' 시달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4-01-22 11:08


설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모이는 자리지만 미혼남녀들은 명절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다. 가뜩이나 취업이 힘들고 혼기를 놓치는 일이 많은 요즘, '어디에 취업했는지, 결혼은 언제 하는지' 등 덕담을 가장한 질문공세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춘남녀들은 심한 경우 탈모 증상을 겪는 일도 많아, 온 친척들이 다 모이다보면 각종 탈모 유형을 모두 목격하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설연휴 친척모임에서 볼 수 있는 탈모 유형, 어떤 것이 있는 지 알아보자.

▲입시생, 취업재수생, 고시족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최근 수능시험을 치른 입시생에서부터 취업준비생 및 취업 재수생,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까지 집집마다 꼭 있기 마련인 수험생들. 심리적 불안과 압박이 심한 수험생들은 원형탈모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다.

원형 탈모는 동그란 동전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주로 두피에 발생하지만 수염이나 눈썹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정신적인 충격이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때로는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는 온머리 탈모증(전두 탈모증)이 나타나거나 전신의 털(다리, 겨드랑이, 음모 등을 포함)이 빠지는 전신 탈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탈모반(동그랗게 머리가 빠진 부분)이 한 개 정도 나타난 경우라면 별다른 치료없이 3~6개월이면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주사,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사용하거나 PReP 자가혈 치료나 모낭주사를 놔주면 머리카락이 빨리 재생된다. 탈모반이 크고 숫자가 많은 경우, 탈모반이 옆머리나 뒤통수의 가장자리에 있는 뱀모양 탈모증의 경우, 온머리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의 경우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이 때는 면역 감작요법,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근육주사 등이 추가된다.

원형탈모증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증상이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을 벗어나거나 마음을 편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골드미스도, 주부들도 스트레스 심하면 '여성형 탈모' 겪어


직업적으로 성공한 골드미스가 업무와 결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직장맘 전업맘 역시 일과 육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스트레스와 탈모 유전자가 겹치면 여성 역시 심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여성형 탈모는 윗머리 두피 전체에서 머리가 빠지고 새롭게 나는 머리카락은 짧고 가늘어지는 양상이 나타나다가 윗머리의 머리숱이 확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난다. 결국, 앞이마의 헤어라인은 유지된 상태에서 숱이 듬성한 상태에서 적은 숱으로 머리를 덮어주는 형태가 된다. 이러한 여성형 탈모의 특성 때문에 여성들도 민감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탈모가 30% 이상 진행되어야 탈모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여성형 탈모는 먹는 약 판토가와 바르는 치료제 미녹시딜을 사용한다. 또 원래의 풍성한 머리숱을 재생하기 위해 환자 자신의 혈소판을 추출해 주사하는 PReP 주사와 모낭과 돋아난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모낭주사를 시술한다. 또 모근에 영양을 주기 위해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하는데, 환자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혈관형성줄기세포만을 분리하여 두피 곳곳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이는 탈모 환자들의 두피속에는 일반인보다 혈관이 위축되어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두피속에 투입된 줄기세포는 혈관형성에 관여하면서 혈관이 잘 발달될 수 있도록 돕게 되고 결국 혈류가 원활해지면서 모근에 풍부한 영양이 전달돼 머리카락도 쑥쑥 자라게 된다. 이 시술을 1회 받은 후에는 모낭주사를 병행하면 된다.

▲'취업, 결혼 스트레스'에 시달린 노총각은 M자형 남성탈모

취업이 어려운 요즘. 대학졸업 즈음부터 시작된 스트레스는 취업까지 괴롭히지만 일단 취업이 되고나면 결혼하라는 무언의 압력에 또다른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탈모가 되는 걸까, 탈모가 두드러져서 장가를 못가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노총각, 친척 모임에 가면 있기 마련이다.

M자형 탈모란 남성형 탈모의 한 형태로 O자형 탈모와 함께 가장 흔한 탈모 형태다. 이마가 점점 넓어지기 시작하다 이마 양 옆이 알파벳 M자처럼 탈모가 진행된다. 남성형탈모는 대개 유전에서 오는데, 부모중 한 명이 탈모라면 자식이 탈모일 확률은 50%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약물 오남용, 영양불균형, 환경오염, 피부염 등의 원인으로 발병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일단 이마 양옆으로 M자형 탈모가 나타나면 먹는 약 프로페시아를 복용하고 탈모 부위에 미녹시딜을 바르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데, 벗겨진 부위에 풍성하게 머리카락이 나게 하려면 여성형 탈모 치료와 마찬가지로 PReP 주사와 모낭주사,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한다.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앞머리와 정수리가 훤하고 모낭이 살아 있지 않다면 모발이식 외엔 방법이 없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잘 일어나지 않는 자신의 뒷머리 부분의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식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정착하여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게 되는데 한번 정착한 머리카락은 뒷 머리카락의 수명과 같이 계속 자라므로 같은 부위가 다시 대머리가 될 염려는 없다. 단, 다른 부위의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탈모 예방 및 관리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헤어라인이 아주 어색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는 부위와 상황을 염두에 둔 정확한 진단이 내려진 후 시술해야 한다.

▲ 탈모예방 생활수칙

무엇보다 스트레스성 탈모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험생은 과다한 공부보다는 휴식 시간을 늘리고, 스포츠, 문화활동, 수면,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내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져야 한다. 이와 병행해 올바른 모발 관리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머리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과다지방, 박테리아 등이 탈모를 부추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성두피는 하루에 한번, 건성두피는 이틀에 한번 꼭 머리를 감는다. 샴푸를 하기 전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주면 샴푸시 모발이 적게 빠지고, 비듬과 때를 미리 제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머리를 감은 후 머리가 젖은 채로 잠들거나 마르기 전에 묶으면 높은 습도에 땀과 지방 분비물이 뒤엉켜 두피가 지저분해져 모발의 생장을 방해하므로 주의한다.

식생활도 중요하다. 음식은 모발 건강과 탈모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단백질과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돼지고기, 달걀, 정어리, 콩을 비롯해 미역 등의 해조류와 야채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라면, 햄버거, 피자, 돈가스 등의 가공 인스턴트식품과 커피, 담배 등의 기호 식품, 그리고 콜라 같은 음료수는 가급적 피한다. 또한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과자나 케이크, 너무 맵거나 짠 음식,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도 모발 건강을 해치므로 삼간다. 스트레스가 과도할 때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모발에 필요한 영양공급을 막아 모발이 거칠어지고 탈모를 부추길 수 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