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도어=고어텍스'라는 공식이 깨져가고 있다.
레드페이스는 10여년 전부터 자체 기술로 '콘트라텍스(Contra-tex)'를 개발했다. 콘트라텍스는 특수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섬유의 막(Membrane, 극히 얇은 필름)을 접착시키는 기술 구현을 통해 강력한 방수 및 방풍 기능은 물론 땀을 배출시키는 투습성을 자랑한다. 올 겨울 구스다운 재킷에 콘트라텍스 소재를 적용해 한파에도 따뜻하고 안전한 산행을 가능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겨울시즌에 선보인 재킷 중 전체 63%정도가 콘트라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콘트라 구스 써미스 스톰 재킷, 콘트라 구스 익스퍼트 재킷 등과 같은 재킷류와 콘트라 웜 로얄 부츠, 콘트라 레전드 등산화 등 신발류 등 전 제품군에 적용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드페이스의 콘트라텍스 개발은 대한민국 아웃도어의 기술력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으로 얻은 수익으로 기능성 개선 및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 선순환 경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 외에도 특수 단면구조로 땀 흡수를 강화하고, 흡수된 땀을 신속하게 건조해서 신체 내 수분 및 체온을 조절해 쾌적함과 뛰어난 보온성을 유지하는 소재인 '이엑스-웜앤드라이(EX-Warm&Dry)'를 개발했다. 레드페이스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성능 개선에 힘쓰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2년 자체 개발한 기능성 소재인 야크테크(Yach Tech)가 주력 소재다. 블랙야크는 현재 야크테크라는 큰 그룹 안에 방수, 야크쉴드 방풍, 야크드라이 흡습ㆍ속건, 야크 프레쉬 음이온 방출 등의 다양한 소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야크테크를 사용한 다운재킷을 선보인 블랙야크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90%이상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블랙야크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꾸준히 자체 소재 상품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블랙야크는 2005년부터 원단개발에 투자해 자체개발한 소재비율이 60%에 달한다.
네파는 2010년 자체 기술력으로 엑스벤트(XVENT)라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엑스벤트는 고기능 소재로 익스트림 기술이 집약된 방수 및 투습력을 자랑한다.엑스벤트는 투습 자동 조절 및 방풍, 냉감 등 각 라인별로 요구되는 최고의 기능성을 적용해 최적의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네파의 이념이 담긴 소재다. 리플렉트(빛 반사) 프린트 제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기하학적 패턴으로 세련미를 더한 것뿐만 아니라 빛의 반사로 야간 산행에도 유용하다.
한 아웃도어의 담당자는 "자체 소재 의류들이 수입소재와 비슷한 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며 "2014년에는 수입소재의 사용 비중을 줄이고, 자체 소재 상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