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셜커머스 키워드는 'S.T.O.R.M'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11:37


올시즌 소셜커머스의 주요 이슈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STORM(돌풍)이 된다.



2013년 유통 업계의 중심에는 '소셜커머스'가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0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3조원(2013년 추정치)에 육박,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15%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 불황 속에 타 유통 업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비해 소셜커머스 시장이 이룬 2013년 한 해 동안의 성장은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CJ오클락(www.oclock.co.kr)'이 다사다난했던 소셜커머스 시장의 지난 1년 트렌드와 주요 이슈를 'S.T.O.R.M' 키워드로 정리 분석해봤다.

차별화(Specialization), 소량 포장(Tiny), 독자적 브랜드(Own-brand), 재편성(Reorganization), 모바일(Mobile) 등의 이슈 단어를 조합한 것이 2013년 소셜커머스 키워드 S.T.O.R.M(돌풍)이다.

Specialization(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 구축)

소설커머스는 '지역상품 공동구매'를 시작으로 성장한 시장이다. 그러나 지역기반 상품 개발 및 유치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올 한 해 동안은 배송상품, 여행·문화 등 '쇼핑'에 집중한 상품 판매로 업계의 중심이 바뀌었다.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의 쇼핑사업 매출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쇼핑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업계는 비슷한 포맷의 오픈마켓, 온라인 쇼핑몰들과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속속 내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CJ오클락은 매일 할인율이 높아지는 '프라이스 다운'과 동영상 상품소개 코너인 '비디오클락'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프라이스 다운은 매일 매일 1%씩 가격이 할인되는 명품샵 서비스다. 주로 명품가방, 지갑 등을 판매하는데 가격 하락 추이를 지켜보다가 원하는 금액까지 떨어졌을 때 구매를 결정할 수 있어 명품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는 샤넬, 프라다, 발렌시아가, 토즈 등의 가방을 10~2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비디오클락은 기존의 상품 디자인 및 설명을 사진으로 홍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알리는 서비스. 최근에는 핫팩, 떡볶이, 헤어 고데기 등 다양한 상품을 비디오클락에 올려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위메프는 '위메프 박스'를 통해 최근 급증한 해외 구매족에게 더 싸고 더 안전하게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캐시백 사이트인 이베이츠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증진시켰다.

Tiny(소량 포장 1인 가구를 잡아라)

국내 1인가구 400만 시대. '솔로 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하며 2013년에는 '나홀로족'이 주요 소비자로 떠올랐다. 이는 대량 판매보다 소량 판매가 더 인기를 끈 원인이 됐다. 1+1 등 제품을 덤으로 주고 할인가에 내놓는 프로모션보다 소량 포장, 낱개 주문 딜(Deal)이 더 인기를 끌며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필요에 따라 제품 수를 포, 봉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선호하는 향과 맛의 제품을 선택 구입 가능해 업체 임의로 포장되어 있는 세트 상품보다 실용적이라는 평이다.

현재 CJ오클락에서는 충남 금산의 홍삼원액 90ml 한 포를 790원에 특가판매하고 있다. 한 차례 매진되어 앵콜 진행하는 상품으로 현재 약 1500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썬키스트 자몽과 레몬 역시 1알당 490~890원에 판매해 약 2000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한 쿠팡에서는 과일 캔디를 한 봉 단위로 330원에 선보여 지금까지 약 8000여개를 팔았다.

Own-brand(독자 브랜드로 차별성 수익 강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개된 독자 브랜드(PB) 개발 역시 올 한해 소셜커머스 업계의 핫이슈로 꼽을 수 있다. 판매 업체가 상품 기획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즉각 대처할 수 있으며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 기타 상품 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것. 기존 공산품에 국한되어 있던 PB상품이 서비스 상품까지 확장되는 등 점차 PB 브랜드가 다각화되고 있다.

CJ오클락은 '온리원' 브랜드 육성 전략에 따라 2011년 런칭한 '오하루견과'를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견과류 대표제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매회 완판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 판매량 470만봉지, 누적 매출 30억원을 넘어섰다. 티몬은 얼마 전 에스테틱 PB인 '눈의 여왕'을 신설, 우수 에스테틱 업체의 뷰티 서비스를 티몬이 직접 기획해 판매해 기존 지역 상품과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Reorganization(시장 재편성으로 선두 경쟁 치열)

올해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확실한 업계 1위 업체를 손꼽기 어려운 과점시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1위 도약을 위한 마케팅 물량 공세가 펼쳐지고 타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한 신진 세력이 등장하는 등 재편기를 겪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올 11월 초 미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하면서 시장 재편성에 박차를 가했고, 올 4월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본격적 사업 궤도에 오른 CJ오클락, 11월 소셜커머스 서비스 '디투 (DD Today)'를 론칭한 홈플러스 등이 가세하며 시장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Moblile(엄지족 소비력 급상승)

마지막으로 소셜커머스의 2013년 일등공신으로 모바일을 빼놓을 수 없다.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2013년 유통업계 전반으로 모바일 열풍이 거세다. 특히 소량 상품을 선별해 제공하는 소셜커머스는 간단한 정보를 보기에 용이한 모바일이기에 여타 오픈마켓에 비해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7월 기준으로 소셜커머스의 모바일 거래 비중은 46.1%로 유통업체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친모바일적인 어플리케이션, 관련 서비스도 적극 출시해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CJ오클락은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인 '오클락 오스카(OSCA)'를 론칭하면서 전화주문 버튼을 추가해 모바일 쇼핑 중 바로 전화 상담원을 연결해 상품을 구매, 결제할 수 있도록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올 초 쉽고 재미있는 쇼핑 컨셉트로 모바일 앱을 개편해 잡지를 넘겨보는 듯한 UI를 구현하고 독특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늘의 발견' 등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영규 CJ오쇼핑 e사업본부 본부장은 "소셜커머스 출범 3주년을 맞은 2013년은 태동기를 거쳐 성장·확장기에 이른 폭풍(STORM)과 같은 재편 시즌이었다"며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향후 2~3년 동안은 각 업체들이 다양한 성장통을 겪으며 각자 만의 생존력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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