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이 강덕수 STX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STX중공업이 불필요한 프로젝트에 보증을 서서 회사에 손실을 입힌 책임을 묻겠다는 것.
채권단 관계자는 "이로인해 채권단이 STX중공업에 550억원 수준의 신규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주요 책임자는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이지만 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의사 결정을 했는지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전했다.
당시 시공사로 참여한 STX건설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충당을 위해 STX건설의 연대보증 및 유넥스엔터프라이즈의 토지담보 제공을 조건으로 군인공제회로부터 브릿지론 1000억원을 빌렸다.
하지만 미군기지 이전계획이 무기한 연기됐고 STX건설은 지난해 7월 브릿지론 1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자 군인공제회의 요구에 따라 STX건설이 보증채무자로서 대출금의 일부인 300억원을 상환하는 한편 STX중공업의 추가 연대를 제공해 만기를 연장했다.
STX중공업은 지난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갚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앞으로 잔여 대출금 550억원을 올해 말까지 군인공제회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STX 관계자는 "강 회장은 당시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아 의사결정 과정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에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STX중공업이 연대보증한 행위는 당시 합리적인 경영 판단 내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STX는 4일 추성엽 대표이사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해 강덕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