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차량용 블랙박스 70%가 KS 기준 미달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3-11-11 14:27 | 최종수정 2013-11-11 17:06


차량용 블랙박스의 70%가 KS 기준 미달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은 11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블랙박스 31개를 조사해 21개 제품이 번호판 식별, 시야각, 초당 저장 화면 수, 진동 내구성 등의 부분에서 한국산업표준(KS)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28만원대의 큐알온텍의 제품은 진동시험 결과 거치대가 파손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한솔온라인의 한 제품은 국가통합인증(KC) 마크가 없어 전파법 위반인 사실이 드러났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전파법에 따라 전자파 적합성평가를 거쳐 적합등록을 받아 KC 마크를 부착해야만 한다. 이외 중국 제조 제품 중에는 주차 녹화 기능이 별도로 없거나, 기능이 있더라도 작동 불안정 판정을 받았다. 또는 제대로 작동하더라도 매번 수동으로 설정해야 하는 불편 사항도 나왔다.

반면, 우수 제품으로는 피타소프트의 DR380-HD(14만1400원), 코원시스템의 AC1(15만7770원), 팅크웨어의 FX500 마하 제품(18만80원), 아이트로닉스의 ITB-100HD SP 제품(18만9920원), 삼보컴퓨터의 TGB-F1 제품(11만900원) 등 5개 블랙박스가 선정됐다. 이 제품들은 번호판 식별성과 밝기 적응성 등 영상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고, 타 제품에 비해 메모리 사용량이 적고, 진동·충격·고온작동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시장규모가 10년 판매대수 25만대에서 12년 150만대로 급격히 커졌다'며 '이에 따른 블랙박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내의 비교공감란을 통해 이번 블랙박스 시험 평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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