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짝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가 말하는 짝사랑이 가장 서러울 때는 언제일까?
설문에 참여 한 박모씨(31·남)는 "내가 짝사랑 했던 그녀는 나를 가장 친한 이성친구로 생각했는지 연애관련 고민이 있을 때 항상 나에게 상담을 했었다"며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조언을 해줄 수 밖에 없는 내 모습이 너무 서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티를 내도 모를 때'(121명/27.4%),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94명/21.5%), '좋아하는 마음을 숨겨야 할 때'(80명/18.2%) 순으로 나타났다.
김모씨(28·여)는 "짝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버리는 경우는 대부분 용기가 부족해 고백하지 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나 또한 대학교 때 짝사랑하던 선배가 있었지만 여자인 내가 먼저 고백하기가 쑥스러워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저 혼자 가슴앓이 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뒤이어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150명/33.5%), '나에게 연애상담 할 때'(78명/17.6%), '아무리 티를 내도 모를 때'(40명/8.9%) 순으로 조사 됐다.
결혼정보업체 노블레스 수현의 김라현 본부장은 "사랑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욱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짝사랑은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며 "또한 다양한 경험과 사랑의 시련 속에서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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