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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떠도는 기침심폐소생술(Cough CRP)은 사실일까?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7-24 13:31


40~50대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심장질환으로 전체 돌연사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심근경색이란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 공급이 안 되는 것을 말하며, 협심증이란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경우를 일컫는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극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나 구토, 졸도 등이 동반된다. 특히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혈액을 뿜어내지 못하는 심실부정맥은 심근경색에서 돌연사에 이르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심실부정맥으로 혈액순환이 멈추면 빠른 시간에 뇌 손상이 오게 되므로, 심근경색 증세가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나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이 있으며 특히 이중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비중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가 왔다면

실제로 많은 심장질환자들이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최근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기침 심장마비 응급처치(기침심폐소생술)는 정작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을 믿고 있어 의료진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루 종일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A씨는 "갑자기 가슴에 무거운 돌을 올려놓은 듯 아팠다. 이어 고춧가루를 뿌린 듯 쓰리기 시작했다. 통증은 점점 심해져 금방이라도 심장이 멈출 것 같아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응급처치가 끝난 후 그는 "평소 고혈압이라 심폐소생술을 배웠는데, 막상 내가 심장발작이 일어나니 겁부터 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최근 카톡으로 받은 기침심폐소생술이 생각나 그 내용대로 기침을 따라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 한성우 교수는 "심장발작이 일어났을 때 기침을 시도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과도하게 기침을 하려는 시도 자체가 흉강내 압력을 높일 수 있고, 기침을 세게 하기위해 숨을 참는다면 어떤 면에서는 심장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NS에 떠도는 기침심폐소생술(Cough CRP) 과연 사실일까?


정답은 '근거가 전혀 없다'이다. 기침심폐소생술은 1999년쯤에 퍼져나간 이메일에 설명된 잘못된 인공호흡기술이다. 혼자 있는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심장박동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올 때까지 또는 병원에 도착할 때 까지 2초 간격으로 심호흡과 기침을 반복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최초 이메일의 작성자는 기침이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압력을 증가시켜 심정지를 방지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지만, 이 모든 주장의 과학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성우 교수는 "최근 SNS틀 통해 급속히 전파된 잘못된 내용 때문에 심장발작이 발생했을 때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119긴급구조를 부르는 대신 기침심폐소생술을 시도할 까봐 걱정이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며, 특히 휴가철을 맞이하여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주변에서 이런 환자들을 목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지하철역과 같이 공공장소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을 배워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자는 내용이 SNS를 통해 전파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심장보호를 위한 생활수칙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도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이 암, 뇌혈관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향년 57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구옥희 골프선수 또한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로 알려졌다. 심장돌연사의 50%는 자신이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사고를 당한다는 점이다.

한성우 교수는 "심장돌연사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특히 당뇨병 환자는 같히 주의해야한다. 정기검진을 생활화하고, 발병 초기에 가능한 빨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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