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불완전 판매 심각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15 10:16


생명보험회사들의 불완전판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상품에 대한 기본 내용 및 투자위험성 등에 대한 안내 없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또 불완전 판매비율은 보험상품 판매 시 약관이나 청약서부본의 미전달, 자필 미서명, 약관의 주요 내용 미설명 등으로 인한 해지 건수와 민원 해지건수, 무효건수를 신계약 건수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2012년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부문 평균 불완전 판매비율은 0.53%. 손해보험사의 0.16보다 3.3배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 가입시 손보사 보다 생보사 상품가입 시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불완전 판매의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개선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게 조사됐다는 게 금융소비자연맹의 설명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 생보사중 불완전판매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생명(2.05%)이다. 하나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이 1.98%, 1.95%로 뒤를 이었다. 푸르덴셜생명은 0.07%로 불완전판매 비율이 생보사중 가장 낮았다. 손보사의 경우 롯데손해보험이 0.39%로 가장 높았고, 삼성화재는 0.06%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생보사의 경우 KB생명과 하나생명, 손보사의 경우 롯데손해보험이 보험업계의 건전성을 흐리고 있는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불완전판매의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당초 생각했던 것과 보험 해지율이 다를 수 있는 것은 기본. 보험계약이 잘못 된 것을 파악, 피해보상을 받으려고 해도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불완전판매에 당한 고객은 대부분 노인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홈쇼핑과 텔레마케팅을 통한 생보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설계사 판매방식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홈쇼핑과 텔레마케터를 통해 판매에 나서기 전 상품판매 교육 및 관리상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수한 판매채널을 통해 일단 판매하고 보자는 보험사의 생각과 상품판매 수수료만 챙기면 된다는 홈쇼핑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상황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생보사의 불완전판매 대부분은 홈쇼핑과 텔레마케팅 영업에 의해 발생했다. 동양생명은 홈쇼핑에서 3.21%의 불완전 판매율을 보였다. 신한생명은 2.14, 우리 아비바생명은 1.98%로 설계사 업계 평균 불완전판매비율 0.53%를 훌쩍 넘어섰다. 텔레마케팅의 경우도 비슷하다. 동양생명은 3.2%, 우리 아비바생명은 2.46%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관리당국의 관리가 소홀한데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 관련 관리당국의 감독과 개선대책 요구가 엄격해지지 않는 한 불완전판매가 사라지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측은 "현재 상황에서 보험의 불완전판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보험사의 불완전 판매 비율을 확인하고 보험가입시 보험사의 선택 자료로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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