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이면 전국의 초 중고등학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여름방학은 부모나 아이들에게 여러 모로 중요한 시간이다. 특히 학기 중 수업과 학원, 방과 후 활동 등으로 인해 시간 내기가 어려워 자녀의 각종 질환 치료를 미뤄왔던 부모들은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의 건강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좋은 기회다.
엄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잘 자라온 태아가 얼굴에 크고 작은 반점을 갖고 태어나면 부모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생명에 지장은 없더라도 또래 친구와 다른 외모는 아이의 성격 형성과 심성 발달, 정서적 안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각종 모반과 반점, 색소질환은 종류가 많고 치료도 더딘 경우가 많다. 그중에는 어렸을 때 치료하면 좋은 몇 가지 질환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오타모반이다.
오타모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어릴 때 생기며, 10세 전후로 나타나는 일이 50% 정도다. 45% 정도는 10대에 발생하고 5%정도만 20세 이후에 발생한다.
오타모반은 점세포가 진피 층 깊숙이 모여 발생하기 때문에 검푸른색을 띠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자외선과 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오타모반의 원인이 되는 진피 속 멜라닌세포가 점점 증가하므로 색은 더욱 진해져 어렸을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물론 완치된 이후 재발할 수는 있으나 영유아 시기, 늦어도 10세 미만에 조기 치료할수록 재발률이 훨씬 낮아진다.
치료는 큐스위치 엔디 야그 레이저를 이용해 4~8주 간격으로 5회 이상 치료하면 없어진다. 점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피부 진피층에 점세포가 퍼져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번 치료해야 한다. 한번 없어지면 쉽게 재발하지 않아 치료 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염증성 여드름 치료해야 흉터 막아요
사춘기는 심리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여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불만이 폭발하기도 한다. 몸이 갑자기 변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얼굴에 보기 싫은 여드름까지 돋아나면 자신감이 상실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학업에도 크게 지장을 받는다. 이럴 때는 부모가 먼저 피부과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해주고 여드름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춘기 여드름은 성호르몬 중 안드로겐의 증가로 인해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서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처방한다. 대신 나이가 너무 어리면 먹는 약은 처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단기간만 처방한다. 증상이 심하면 광선으로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IPL이나 엔라이트(N-Lite) 레이저 시술을 병행한다. 항염 효과가 뛰어나 염증을 빨리 가라앉혀주고 붉은 기를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드름 치료의 기본은 청결이다. 세수는 하루 2번 미지근한 물로 여드름 전용 비누를 사용해서 한다. 피지 조절 성분이 포함된 스킨과 로션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잡힌 식사습관, 충분한 휴식 등이 병행되어야 여드름 악화를 막고 치료효과는 더욱 빨라진다.
피부 자극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공부하다가 무심코 얼굴로 손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여학생들은 긴 머리를 묶어 머릿결에 여드름이 스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드름을 집에서 함부로 짜지 않도록 지도한다. 요령 없이 짜면 염증이 더 심해졌다가 피부가 숭숭 뚫린 흉터가 남게 된다.
▲액취증 잡아야 대인관계 자신감
액취증은 흔히 암내(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를 말하는 것으로, 겨드랑이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부모 중의 한 사람이 발병한 경우,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액취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아포크린 땀샘의 수가 많고 개개의 땀샘 크기도 훨씬 더 커서 땀 분비량이 많다. 발병 시기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포크린선이 발달하는 사춘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 시기가 가장 심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액취증은 서양인에게는 많지만 한국인에게는 흔치 않다보니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일이 많고 이성교제, 면접, 취업, 결혼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액취증 치료는 아포크린선이 충분히 발달한 후 즉 16~18세 이후에 수술해 주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데 좋다. 하지만 냄새가 너무 심해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고등학교 시기에 수술하기도 한다. 최근 치료법은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겨드랑이의 땀샘을 제거해 땀이 안 나오게 함으로써 다한증과 동시에 액취증을 해결한다. 당일 입원없이 1시간 정도 시술을 하며, 붓기가 적고 회복기간도 2-3일 정도로 빨라 편리한 치료법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