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고도비만 환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저체중과 식이장애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함께 증가하는 이른바 "몸매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가 지난 12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반면 20~40대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저체중이 증가했다. 또한 거식증과 폭식증에 시달리는 '섭식장애' 환자도 점점 늘어나, 20대 여성 식이장애 환자가 남성의 9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처럼 몸매 양극화가 뚜렷해지며 자신의 몸 상태 및 체형을 고려한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본인의 체력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고도비만 환자는 무작정 고강도의 운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저체중이라면 체중 감량보다는 근력 운동 등으로 체력을 키워 건강한 체질이 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도비만 환자들은 비만으로 인해 당뇨·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허리나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져 척추·관절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척추·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운동의 효율도 떨어지고 관절에도 무리가 가면서 오히려 건강을 잃게 된다.
따라서 고도비만 환자는 처음엔 생활습관 개선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체중을 감량한 후, 저강도의 운동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 높이며 운동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 무작정 굶으면 요요현상으로 체중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칼로리와 영양소의 비율을 조절하며 식단을 짜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한다.
저체중이지만 몸매 관리에 강박을 갖는 경우 주변에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무작정 나무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는 건강한 방법으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 근육의 비율이 늘어나면 기초 대사량이 증가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돼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변한다. 따라서 저체중인 경우 무조건 음식 섭취를 강요하기보다는 적정 강도의 근력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진 경우, 또는 단단히 고착화된 지방세포인 셀룰라이트가 많은 경우에는 본인의 의지만으로 정상 체중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지방흡입과 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방흡입술은 지방 세포의 절대적인 숫자를 감소시켜 다시 살이 찔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러나 많은 양의 지방을 제거할 때는 출혈이나 몸 상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충분한 기술과 경험을 가진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갑작스럽게 체중이 줄어들었다면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급격한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한 상실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달 감량 체중이 약 4k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필수 영양소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만약 갑작스러운 다이어트로 피부가 급격히 노화되었다면 벨로디 레이저와 같은 레이저 시술 등으로 피부 탄력을 개선할 수 있다. 벨로디 레이저는 피부에 탄력과 볼륨을 주는 시술로, 진동 타입 레이저가 진피층을 자극해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엘라스틴이 재생시킨다. 특히 다이어트로 처진 가슴이나 엉덩이, 튼살에 효과적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