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으로 '보상 작용'이란 어느 기관이 손상되거나 변형되었을 때 다른 기관이 그 작용을 보완하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신체의 자연적인 보상 작용이나 무의식 중에 취하는 보상성 행동으로 인해 다른 증상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턱이 작은 아이들의 경우 무의식 중에 턱을 내밀고 말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턱에 무리가 가면서 턱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안면비대칭이 있으면 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보상 작용으로 경추가 반대쪽으로 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보상성 행동이 지속되면 원래 있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새로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관절의 변형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척추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경우 무턱이나 주걱턱이 있으면 이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다른 턱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선천적으로 무턱이나 주걱턱이 있는 아이의 경우 턱이 성장하는 시기에 무의식 중 보상성 행동을 할 경우 턱의 변형이 더욱 심해지거나 또 다른 턱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턱이 있는 아이는 작은 턱에 대한 무의식적인 보상성 행동으로 턱을 과도하게 내밀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턱에 불필요한 힘이 작용하면서 턱관절에 무리가 가면서 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주걱턱이 있으면 턱의 구조상 입을 다물기 힘들어져 입을 벌리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턱 관절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턱 관절 장애가 생기면 입을 벌리고 다무는 것이 힘들어 하품을 하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 말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턱이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방치하면 만성적인 두통이나 소화불량이 생기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무턱이나 주걱턱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성인들도 턱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비대칭이 있으면 이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경추(목뼈)가 반대로 휠 수 있다. 이는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기는 현상인데 방치하면 척추가 전체적으로 틀어지며 체형에 변형이 생기고 목, 허리와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도 원인이 되었던 휘어진 얼굴 뼈를 바로 잡아주면 척추 질환이 점차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습관적인 보상성 행동으로 인해 주름이 생기거나 인상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눈을 커 보이게 하려고 습관적으로 눈을 치켜 뜨면 이마에 깊은 주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눈이 나쁜 경우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을 찡그리거나 미간을 찌푸리고 사물을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행동이 오래 반복되면 눈가와 미간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잘못된 표정 습관으로 생긴 주름은 개선하기가 더욱 어렵다. 따라서 평소 거울을 자주 살피며 본인의 표정 습관을 점검하고 되도록 얼굴을 찡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시력을 교정하는 등 원인이 되었던 요소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상 작용 중에는 신체의 무게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리며 나타나는 것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슴이 지나치게 큰 '거대유방증'이다. 거대유방증이 있으면 몸의 균형이 앞으로 쏠리면서 척추질환이나 근골격계 통증이 생긴다. 이 경우 척추질환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슴축소술을 받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법이 된다. 수술이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면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