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내밀고 찡그리고… '보상성 행동' 방치하면 화 부른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05 16:27


의학적으로 '보상 작용'이란 어느 기관이 손상되거나 변형되었을 때 다른 기관이 그 작용을 보완하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신체의 자연적인 보상 작용이나 무의식 중에 취하는 보상성 행동으로 인해 다른 증상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턱이 작은 아이들의 경우 무의식 중에 턱을 내밀고 말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턱에 무리가 가면서 턱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안면비대칭이 있으면 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보상 작용으로 경추가 반대쪽으로 휘는 현상이 나타난다.

복부비만이 심하면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바른 자세를 취하기 힘들어져 척추가 점점 틀어지면서 디스크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눈을 커 보이게 하려고 습관적으로 눈을 치켜 뜨거나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인상을 찡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습관이 계속되면 주름이 깊어진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보상성 행동이 지속되면 원래 있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새로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관절의 변형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척추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경우 무턱이나 주걱턱이 있으면 이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다른 턱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선천적으로 무턱이나 주걱턱이 있는 아이의 경우 턱이 성장하는 시기에 무의식 중 보상성 행동을 할 경우 턱의 변형이 더욱 심해지거나 또 다른 턱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턱이 있는 아이는 작은 턱에 대한 무의식적인 보상성 행동으로 턱을 과도하게 내밀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턱에 불필요한 힘이 작용하면서 턱관절에 무리가 가면서 턱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주걱턱이 있으면 턱의 구조상 입을 다물기 힘들어져 입을 벌리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턱 관절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턱 관절 장애가 생기면 입을 벌리고 다무는 것이 힘들어 하품을 하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 말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턱이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방치하면 만성적인 두통이나 소화불량이 생기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무턱이나 주걱턱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성인들도 턱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비대칭이 있으면 이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경추(목뼈)가 반대로 휠 수 있다. 이는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기는 현상인데 방치하면 척추가 전체적으로 틀어지며 체형에 변형이 생기고 목, 허리와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도 원인이 되었던 휘어진 얼굴 뼈를 바로 잡아주면 척추 질환이 점차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습관적인 보상성 행동으로 인해 주름이 생기거나 인상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눈을 커 보이게 하려고 습관적으로 눈을 치켜 뜨면 이마에 깊은 주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눈이 나쁜 경우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을 찡그리거나 미간을 찌푸리고 사물을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행동이 오래 반복되면 눈가와 미간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잘못된 표정 습관으로 생긴 주름은 개선하기가 더욱 어렵다. 따라서 평소 거울을 자주 살피며 본인의 표정 습관을 점검하고 되도록 얼굴을 찡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시력을 교정하는 등 원인이 되었던 요소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상 작용 중에는 신체의 무게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리며 나타나는 것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슴이 지나치게 큰 '거대유방증'이다. 거대유방증이 있으면 몸의 균형이 앞으로 쏠리면서 척추질환이나 근골격계 통증이 생긴다. 이 경우 척추질환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슴축소술을 받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법이 된다. 수술이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면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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