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아이디어만이 살 길이다. 소비자들의 얇아지는 지갑을 열기 위해 식품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의 사소한 불편도 쉽게 넘기지 않는다.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 평소 소비자들의 의견이나 생활 패턴 등에 주목해 탄생된 결과물이 다수다. 제품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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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은 두부 부침을 할 때 두부의 물기 때문에 기름이 튀어 불편하다는 의견에 주목했다. 그리고 충진수를 넣지 않은 부침 전용 두부 '부침엔'을 선보였다. 충진수가 없기 때문에 조리할 때 기름이 튈 염려가 없다. 응고제 대신 계란으로 응고해 잘 부서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주부들이 편안하게 잡고 용기에서 두부를 빼낼 수 있도록, 제품 크기를 줄이고 특수 코팅된 포장재를 적용했다. 제품 뒷면에 칼선을 표시해 균일한 모양으로 쉽게 자를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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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오리온은 껌을 편리하게 꺼낼 수 있는 펌프용기를 적용한 제품 '펌프껌'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청정원의 '맛선생 멸치 국물 내기 티백'도 아이디어 히트 상품이다. 탕이나 찌개 끓일 때 멸치 육수를 우려내는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제품으로 각광받았다. 이 '맛선생 멸치 국물 내기 티백'은 2010년 11월 첫 출시된 후, 지난 해에는 전년인 2011년 대비 44.8%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올 1분기(2013년 1~3월) 매출도 지난 해 동기 대비 약 20% 성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편 한번에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맛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1+1 아이디어 제품도 인기다.
파리바게트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믹스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혼자 먹기 적당한 양의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구성된 이 제품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끼 식사로 각광받고 있다. 업체 측은 샌드위치와 샐러드 종류도 다양하게 구성,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두 가지 맛의 주스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서울우유는 하나의 용기 안에 오렌지 주스와 포도 주스가 반반씩 담긴 '아침에 주스 듀엣'을 지난 9월 출시했다. 하나의 용기 안에 있지만 두 제품이 분리돼 있어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하다. CU에서 출시한 '짬짜면'도 대표적인 1+1 아이디어 상품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