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명 커피전문점들의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물의을 빚고있다.
5일 여성환경연대는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 일회용 종이컵의 과불화 화합물 오염실태 보고서'를 내놓고 이와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4월~5월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7곳의 일회용 종이컵을 수거해 과불화 화합물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을지대학교 고영림 교수팀은 국내에 사용되는 과불화 화합물 20가지 중 생활용품에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거나 인체 모니터링 결과 검출된 바 있는 성분 8가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 결과 스타벅스(2.63ng/mL), 맥도날드 맥카페(0.89ng/mL), 할리스(0.15ng/mL) 등에서 과불화 화합물이 소량 검출됐다. 던킨도너츠, 카페베네, 탐앤탐스, 이디야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종이컵에서는 아주 낮게 검출돼 용기로 인한 오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다.
발수·발유성의 특징을 지닌 과불화 화합물은 일반적으로 접착제, 코팅제, 화장품, 제초제, 살충제, 종이, 광택제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세계 여러 연구기관에서 실시한 동물실험 결과 과불화 화합불은 간 독성을 유발하고,과불화 화합물의 일종인 PFOA는 갑상선 문제를 야기시키며 면역체계를 변화시켜 고환, 폐, 췌장암 등을 일으키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몸무게와 지능발달에 악영향을 주고 영유아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불화 화합물은 5년 이상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는 생체축적물질이다.
검출성분 중 일부는 '스톡홀름 협약 환경지속성오염물질'로 유럽연합, 미국, 일본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돼 국내에서는 아직 규제가 없다.
여성환경연대는 "종이컵이 내용물에 젖지 않도록 천연 펄프를 코팅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며 "향후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사용량을 줄이고 정부 차원에서 생활용품 전반의 과불화 화합물에 대한 모니터링 및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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