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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속 검은 가루 무해하다지만...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04-05 15:18


분유에서 검은 가루가 연이어 발견돼 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식품 이물질 관련 위해사고 중 분유가 7.1%로 1위를 차지해 분유의 위생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분유에서 나온 검은 가루에 대해 제조사 측은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라고 해명하지만 분유를 먹고 탈이 난 아기를 지켜본 부모들은 구체적인 조사결과 및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김모씨(여)에 따르면 생후 5개월된 아기가 분유를 먹고 최근 탈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기가 먹을 분유라 안전하고 위생적인 것을 찾아 고민하던 김 씨는 한달 전 A브랜드로 결정하고 분유를 바꿨다. 분유를 바꾸고 별 탈없이 잘 먹기에 안심했지만 2주 전부터 아기가 분유를 먹고 토하기 시작해 가슴이 철렁했다고.

김씨는 분유 이외에는 먹이는 것이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하다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했다. 분유에 까만 가루가 섞여 나온 것.

이미 3분의1 정도 먹은 후라 아기가 그동안 토했던 게 분유 속 이물질 때문이 아닐까 노심초사한 김씨는 우선 분유 먹이는 걸 중단하고 업체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며칠 뒤 담당자가 방문해 "검은 가루는 제조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한 성분이니 안심하라"며 "성분검사는 보름정도 걸린다"고 새 분유를 건네고 돌아갔다.


하지만 김씨가 다른 브랜드 분유로 바꿔 먹이자 곧 아기 건강이 회복됐다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업체 측 답변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씨(여)도 생후 5개월된 아기에게 먹이던 B브랜드 분유에서 원인모를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놀라워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11월 젖병에 분유를 덜어 뜨거운 물을 붓고 아이에게 먹이려는데 그날따라 유독 우유색이 좀 탁한 듯 했다고. 젖병 뚜껑을 열어보니 놀랍게도 거뭇거뭇한 가루가 표면에 떠 있었다.

혹시 분유통에 이물질이 들어간 게 아닌가 확인했지만 이상을 찾을 수 없었고 분유가 물과 섞이니 검은 이물질이 떠 올랐다.

김 씨는 곧장 분유회사에 문의하자 담당자가 방문했고 "분유를 건조해 분쇄할 때 생길 수 있는 '초분'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답변을 하고 분유 3통을 주고 돌아갔다.

한달뒤 담당자가 주고 간 분유에서 지난번과 같은 이물질이 다시 발견됐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이물의 양이 더 많아 김씨는 도무지 안심할 수 없었다.

분유통 개봉 이틀만에 발견된 터라 관리부주의로 인한 유입이 아니라는 확신을 한 김씨는 분유 제조과정 상 문제에 의혹을 제기했지만 업체 측 담당자의 대답은 지난번과 똑같았다.

김씨는 "두 번이나 같은 이물질이 나오다니…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찜찜함을 떨칠 수가 없다"며 "인터넷 상에 분유 이물 사례들이 많은데 엄마들이 안심할 수 있게 자료를 제공하고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처음 것은 분유를 건조, 분쇄시 생기는 초분성분으로 밝혀졌고 두 번째의 경우 고객이 수거를 거부해 성분 분석이 불가능했다"며 "초분 성분은 식약처 식품고시상 함유 규격이 100mg당 7.5mg이하로 제한돼 있어 소량 함유돼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전했다.

'초분' 성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영아용 조제식중 분말 제품에 포함된 탄화물 성분을 말하며 분유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식품 제조·가공시 피치 못하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체에 무해하지만 함유 규격이 정해져 있고 분유 시판 전 한달에 한번 자가품질검사로 탄화물을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검은 가루가 탄화물인지, 다른 이물질인지 알 길이 없어 안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전혀 무해한 성분이라면 판매 시 포장재에 이에 대한 안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품질검사를 통해서는 쇳가루같은 금속성 이물과 구분이 어렵다"며 "이물의 성분이 의심된다면 직접 식약청에 신고해 조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고해 조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분유속에서 검은 가루가 나와 소비자이 불안해 하고있다. 사진제공=컨슈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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