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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야 TV프로그램에는 부부의 동반 출연이 흔하다. 그들은 둘 사이의 잠자리에 대한 고민과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기도 한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언감생심(焉敢生心), 꿈에도 못 꿀 일이다.
필자는 K씨를 점검 차원이라는 핑계로 호출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사이즈에 만족해 하는 K씨를 감언이설로 설득해 더 크게 키웠다.
한 달 뒤 그녀가 또 혼자 방문했다. 이번에는 크기는 만족하는데 이왕이면 강직도를 더 단단하게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했다. 그녀는 치료비뿐만 아니라 25년산 양주를 선물로 가져왔다.
필자는 양심에 찔렸지만 K씨의 아내가 "소비자가 만족해야지 진정한 고객감동"이라고 한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는 절대 선물에 약한 것이 아니고 진정한 고객 만족을 위해 시술했다'라며 마음속으로 되새겼다.<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