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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건강 빨간불, 이명 소화불량 비만증가율 1위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2-26 10:58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6년간 '소화불량' 질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전체 연령 중 50대가 15.5%로 가장 많다고 보고했다. 또한 지난 2012년 질병본부관리본부의 바이러스성 간염질환 감시 보고서에서도 간암의 원인이 되는 'C형 간염' 보균자가 50대 남성에게서만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50대는 귀 건강도 가장 취약했다. 마포소리청한의원(원장 유종철)이 이명환자 157명을 연령별로 조사한 결과, '50대 29%(45명)', '40대 25%(39명)', '60대 이상 22%(34명)' , '30대 13%(21명)', '20대 9%(14명)', '10대 2%(4명)' 순으로 나타났다. 50대가 60대 이상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밖에도 비만증가율 1위, 나트륨섭취량 1위, 황반변성기관지염 2위 등 50대들의 몸 상태를 기록한 통계들은 이들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임을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50대들의 건강 상태가 특히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젊은 시절부터 해 온 흡연, 과음, 짜게 먹기, 고열량 식사, 운동부족 등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소들이 세월과 함께 쌓여 50대에 질병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이명에 걸리는 50대들을 보면 대부분 배에 살이 쪄 불룩 나와 있거나 그로 인해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머리와 안면에 상열감이 많은 특징들이 있다"며 "한의학에서 '이명'을 단순히 귀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보는 이유도 바로 이런 데 있다"고 밝혔다.

50대 남성들의 경우 부양스트레스와 더불어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집단 은퇴 분위기 또한 적잖은 스트레스를 안겨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은 자영업자 2명 중 1명이 50대라는 사실은 이들의 어깨에 놓인 엄청난 부담감을 짐작케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50대는 은퇴 준비가 가장 부족하다.

유종철 원장은 "50대는 건강한 노년을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봐야 한다"며 "운동량을 늘리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삐~소리 나는 '이명'처럼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무시했을 때 만성질환들의 경우 돌연사로 이어지거나 후유증으로 남아서 노년을 망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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