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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윤종화(27)씨는 외출하기 전에 반드시 키 높이 깔창을 챙긴다.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서 신발장에는 여러 종류의 깔창이 보관돼 있다. 물론 키 높이 구두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 큰 키에 대한 열망은 자칫 무지외반증과 척추변형으로 돌아올 수 있다. 키 높이 깔창과 키 높이 구두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무지외반증과 척추변형 그리고 키 높이 깔창과 구두의 현명한 사용법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김갑중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높아지는 키, 망가지는 발
키 높이 깔창과 키 높이 구두로 인해 발가락과 발바닥,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큰 키를 위한 작은 패션아이템이지만
키 높이 깔창이나 키 높이 구두로 인한 대가는 혹독하다. 발의 피로, 붓기, 변형뿐 아니라 요통, 전신피로, 허리 디스크, 관절염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갑중 교수는 "발은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심장에서 받은 혈류를 다시 심장으로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며 "비록 인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지만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키 높이 깔창이나 키 높이 구두로 인해 한껏 올라간 발뒤꿈치는 몸을 앞쪽으로 쏠리게 해 몸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를 막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펴게 된다. 이런 자세는 척추를 과도하게 꺾어 그 주변 근육들을 극도로 긴장시키고 허리와 목에 무리를 준다. 나아가 척추전만증이 될 수도 있다.
굽의 높이가 높을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장기간 키 높이 깔창이나 키 높이 구두를 착용하면 발의 변형은 물론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또한 척추 변형이 생겨 나이가 든 후에 오히려 키가 작아질 수도 있다.
▲키 높이 깔창·구두, 포기할 수 없다면?
만약 큰 키에 대한 욕심으로 키 높이 깔창이나 구두를 포기할 수 없다면, 자신의 발 크기에 적당한 높이의 깔창을 올바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 굽 높이를 포함한 키 높이 깔창 높이 계산법은 (발길이-발가락길이)×0.176이다. 예를 들어 발길이가 260mm이고 발가락 길이가 30mm라면 신발 굽 높이를 포함한 깔창의 높이는 40mm. 즉, 4cm가 적당하다.
또한 키 높이 깔창을 신발에 넣으면 신발 바닥이 높아지는 만큼 발목이 신발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발목을 충분히 감싸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한 번 신을 때 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착용 횟수는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김갑중 교수는 "키 높이 깔창이나 구두는 출퇴근용으로만 신고 직장에서는 되도록 굽이 낮은 가벼운 신발 한 켤레를 더 챙겨 놓는 것이 좋으며, 사무실에서만큼은 편한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