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환자들, 한국 인공관절수술 "놀라워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2-14 16:52


지난해 정부는 2020년까지 해외환자 유치 규모를 100만 명까지 늘리기 위한 집중 지원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 높은 의술을 통해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해외 환자를 유치하고, 이를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정책과 맞물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정형외과 부문에 대한 해외 환자들의 문의와 치료가 두드러진다.

국제 의료기기회사인 스트라이커사와 존슨앤드존슨사가 국제 인공관절수술 교육센터로 지정한 웰튼병원의 송상호 원장은 "한국의 인공관절수술 수준 및 의료 환경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최근에는 한국 인공관절수술법을 교육 받으려는 해외 의료진들의 방문 및 해외 환자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 교수인 P씨는 보호자도 없이 홀로 한국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에서 진행된 한국병원의 의료설명회 등에 참석하면서 한국의 높은 수준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다른 유럽 등의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도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돼 한국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결심을 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가 66세의 고령인데다가 100kg이 넘는 거구였기 때문. 그러나 한국 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환자들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약 1시간 동안 수술하고 4시간 후부터 재활 운동에 들어간 P씨는 1주일 만에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퇴원을 앞둔 3일 전에는 혼자 한국 가족들을 위한 쇼핑에 나설 만큼 건강이 회복됐다. 한국에 온 지 2주 만에 출국장을 나서며 그는 "이렇게 빨리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되다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한국에서 또다른 새로운 삶을 얻어 가는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최근 인공관절수술 분야에서 해외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수술법은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로, P씨의 빠른 회복과 치료를 도운 것 역시 이 수술법이다. 절개 부위를 8~10cm로 작게 절개하기 때문에 무릎 주변의 힘줄과 인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이 외국인 환자와 수술 및 치료 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최소절개술은 수술의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절개 부위가 작은 만큼 부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수술 4시간 후부터 재활 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조기 재활 운동은 운동능력 향상과 유착을 방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자신감 회복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무릎 수술을 받았던 P씨는 "러시아에서는 아직까지 인공관절수술법이나 의료 환경이 한국보다 취약한 부분이 많다"며 "최소절개 수술법을 통해 빠른 건강 회복과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은 한국 인공관절수술의 가장 큰 강점이자 경쟁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상호 원장은 "수술 시 해외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치료 기간도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라며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치료 일정을 조정하고 환자에게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뛰어난 의료 환경을 강점으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환자와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수술실 상황을 보호자들이 밖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수술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환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수술 중 음악청취'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맞춤형 재활 치료 프로그램' 제공으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송상호 원장은 "국내 병원에서 제공하는 '감동 서비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 환자들에게까지 인정 받고 있다"며 "환자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 환경을 통해 해외 의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차츰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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