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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롤리타가 출간과 함께 출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표지부터 번역 그리고 작품 내용에 이르기까지, 책의 요소 하나하나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출간 전 예약판매 공고가 나가자마자 롤리타 표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분분했고, 출판사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 롤리타 표지 이미지 공모전을 개최했다. 일주일 동안 1,100개가 넘는 작품들이 응모되었고, 출판사는 최종 선정한 3개의 응모작과 기존표지를 가지고 다시 투표에 붙여 독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존 표지가 낙점된 것도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었다.
롤리타는 처음 선정적인 내용으로 유명해졌지만 이후 수많은 은유와 상징들이 다양하게 해석되고 문학적으로 재평가되면서 '타임' '르몽드' '모던라이브러리'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소설'에 포함될 정도로 그 문학적인 성취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원고가 미국 출판사들에서 모두 퇴짜를 받아 프랑스의 작은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롤리타는 이후 50년 동안 전세계에서 5천만 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도 출간 즉시 온라인서점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그 인기를 재현하고 있다.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면서 문학 사상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사랑했던 롤리타가 한국 독자들에게 논란을 넘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설 수 있을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