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오세근처럼...농구 즐기려면 이 부상 주의해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1-14 17:24


프로농구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린다. 스타들의 부상 때문이다. 서울삼성 김승현은 고질적인 허리디스크가 거의 치료된 줄 알았는데, 최근 목디스크 증상까지 나타나 팬들의 걱정을 샀다. 또 안양 KGC 인삼공사의 오세근은 발바닥근막염으로 고생하던 중에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다. 마냥 건강할 것만 같은 농구선수들에게 왜 이런 질환들이 찾아오는 것일까?


서울 삼성 김승현 선수.


흔히 농구선수들은 허리를 구부리면서 옆으로 돌거나 점프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동작은 척추에 반복되는 충격을 준다.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한 디스크가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해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허리디스크가 발생한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다리가 찌릿찌릿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되면 일상생활에도 무리가 오고, 심하면 대소변 장애나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 있다.

의정부척병원 척추외과 김용찬 원장은 "큰 수술 없이 초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것이 허리디스크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겁을 먹거나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허리디스크는 치료했지만, 목디스크까지 갑자기 발생해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다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척추는 목에서 골반의 꼬리뼈까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를 치료했다고 하더라도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동작이 반복되면 허리가 아닌 다른 부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부위가 목이다. 목디스크는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나 시술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심하게 아프거나 신경마비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점프 동작이 많은 농구선수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부상이 발바닥근막염이다. 발바닥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두껍고 강한 힘줄(족저근막)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이다. 발을 내디딜 때,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들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착용 등을 교정하여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스트레칭을 통하여 운동을 하고,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이나 족저근막 절개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
안양 KGC 오세근 선수(오른쪽).



오세근은 발바닥근막염 외에 오른쪽 발목 인대에도 이상이 생겼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생한다. 이 때는 가능한 한 걷지 말고 압박붕대로 1~2일간 감아줘 고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다친 후 2~3일간은 얼음 찜질을 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높은 구두보다는 낮고 편한 신발을 신고, 운동 전후에 발목을 펴주는 준비운동을 한다면 발목염좌를 예방할 수 있다.

농구는 청소년들의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준비운동없이 즐기다가는 부상을 입기 쉽다. 그 중에서도 손목과 무릎은 가장 흔한 부상 부위이다.

농구 경기 중에는 공을 던지거나 슈팅 동작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목에 힘이 실리는 경우가 많다. 손목에 반복적으로 힘이 가해지면 결국 손목 인대가 빠르게 부어 올라 쓰리고 시큰시큰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면 인대가 부으면서 손목터널 안의 신경을 눌러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발생하고, 힘줄을 누르면 힘을 잘 쓰지 못하게 된다.

발목과 더불어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가 바로 무릎이다. 점프 동작으로 인해 신체의 무게가 무릎에 가해지거나, 공중 볼을 잡으려다 서로 부딪쳐 파열이 올 수 있다. 십자인대나 측부 인대에 부상이 발생하면 부상의 정도와 범위에 따라 통증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분당척병원 관절외과 양병세 원장은 "내측 측부 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는 정도에 따라 자연 치유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자연치유가 어렵다"면서 "이러한 경우 파열된 십자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만들어주는 재건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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