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으면 피부에 그림 그려지는 '묘기증' 환자…레깅스 착용 금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0-17 10:40 | 최종수정 2012-10-17 10:40


"손톱으로 피부에 하트를 그리면, 마치 입체그림을 그린 것처럼 하트 모양이 선명하게 나타나요."

손톱으로 피부를 긁으면 긁은 부위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선명한 손톱자국이 오래도록 남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손톱으로 글자를 새기면 의미전달이 가능한 메시지가 또박또박 적힐 정도로 붓기가 남기도 한다.

이처럼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빨갛게 부어 오르며 자국이 남는 증상은 '묘기증'이라 불리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다소 생소한 느낌이지만,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4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이다. 아직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나오지 않아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최우식 라마르피부성형외과 현대백화점 울산점원장은 "묘기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대개 만성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말하면서, "특히 요즘처럼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에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묘기증이 악화될 수 있으니 보습관리에 같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을철 피부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손톱으로 피부를 긁는 것보다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 가려움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레깅스와 같이 피부를 압박하는 꽉 끼는 옷차림이나 합성섬유 종류는 묘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특정 음식물 또는 약물 복용 후 피부 묘기증 증상이 심해진다면 원인이 되는 대상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음주 역시 묘기증 악화에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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