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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로 유명한 직장인 이래은 씨(30)는 최근 복고상품 발굴하는 재미에 빠져 중학교 때 유행했던 음악을 다시 듣거나 슬램덩크 같은 만화책을 읽기도 한다.
올해 '응답하라 1997' 같은 9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 문화컨텐츠가 히트를 하면서 추억을 부르는 다양한 복고상품들이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복고 컨텐츠의 중심에 있는 20~30대는 가장 왕성한 구매력을 가진 연령층이다. 그리고 그들의 관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성과의 만남.
최근 복고 열풍에 맞춰 국내 No.1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 www.tmon.co.kr)는 주 이용 고객인 2030을 대상으로 한 90년대 스타일 추억여행 <응답하라1997 스페셜투어> 상품을 내놓았다. 특히 '짝'을 컨셉으로 한 티몬의 이번 복고풍 여행 상품은 90년대 히트 음악과 골목길투어, 음악다방, 단체미팅 등 이색코스로 준비돼 있다.
투어는 출발일에 서울의 지정된 장소에 모여 1997년 속으로 가는 타임머신 버스를 타고 대구로 출발한다. 버스 안에서는 HOT의 캔디, 젝키의 폼생폼사 등 90년대 히트작을 모은 뮤직 비디오를 관람할 수 있고, 초등학교 대표 불량식품이 간식으로 제공된다.
목적지인 대구에 도착하면 먼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문시장에서 전통 시장 구경 후 점심을 먹고, 골목길 투어를 한다. 이후 쎄라비 음악 다방에서 이번 투어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90년식 단체 미팅과 레크레이션을 진행한다. LP판의 아날로그 감성과 추억의 사연을 엽서에 써볼 수도 있어 가을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추억 돋는 문방구 불량식품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흔히 사먹던 군것질로 유명한 쫀드기, 강냉이, 달고나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다시 인기다.
티몬에서는 올해 2월부터 '옛날과자' 딜을 진행해 한번에 1만장 이상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최근 7월까지 진행한 옛날과자 딜은 총 37,710장 판매됐고, 총 누적 판매액도 6,500만원 이상에 이른다. 또한 11번가에서도 추억의 삼색쫀디기, 달고나세트 등 옛날 군것질을 판매하고 있다.
◆다시 뜨는 90년대 음반과 만화
음반업계는 90년대 복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응답하라 1997 OST' 음반인데 인터파크와 CJ몰에서 판매해 음악/DVD 부문 상위 랭크에 기록되는 등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티몬에서는 '서울문화사의 명작 만화 32선' 딜이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되어 드래곤볼, 명탐정 코난, 소년탐정 김전일, 호텔 아프리카, 오디션 등 추억의 인기만화들의 미완결 및 완결판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일주일 만에 700명 이상이 구매, 41,186,200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디지털 기기도 아날로그 복고풍
복고열풍은 디지털 IT기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가전 제품에서는 LG전자의 RA26은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오디오 기기로 전면에는 라디오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는 커다란 선국 다이얼과 로터리 스위치 등 복고 느낌을 내기 위한 장치들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미니 냉장고는 '빈티지 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유럽스타일의 디자인에 도어는 하나지만 냉장 전용칸에 간이 냉동고를 갖추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필름 카메라의 감성과 비슷한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가 클래식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 올림푸스 OM-D와 후지필름 X-Pro1 이다. 옥션은 리듬에 맞춰 스텝을 맞추는 게임기인 'DDR'은 드라마 이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5%나 늘었다.
◆청남방, 밀리터리룩 등 레트로 빈티지 패션 강세
유행을 가장 먼저 캐치할 수 있는 분야라면 단연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유행하는 패션스타일을 보면 레트로 빈티지(Retro Vintage)가 강세다. 에잇세컨즈, 아디다스, 푸마 등 주요 의류와 신발브랜드에서는 90년대의 대표적 유행 스타일 청남방에 이어 밀리터리룩, 항공점퍼, 운동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또한 옥션이 '올킬 세일'을 통해 선보였던 잔 스포츠 가방은 총 500여개가 하루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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