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먹구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불황일수록 쑥쑥 크는 틈새 사업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려는 심리는 대체 수요 제품 등 대리 만족에 대한 니즈를 불러 일으키며 새롭게 조망받는 산업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위시랜드(www.wishland.co.kr, 대표 최윤호)는 국내 최초의 고급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로, 원하는 레스토랑을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하면서 할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2월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 되었으며 최근 더해가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사이트 방문객이 월 평균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위시랜드를 이용하면 평소 가보고 싶었던 품격있는 레스토랑을 30% 할인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예약 수수료는 4인 기준 3천원이 발생한다. 레스토랑은 홈페이지는 물론,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간단히 조회 및 예약할 수 있으며, 특히, 별도의 쿠폰 등 인쇄물 출력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번거로움을 줄였다. 한편, 위시랜드는 레스토랑 입장에서도 경기불황 속 고객 확보를 위한 좋은 마케팅 채널로 부각받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와 레스토랑 양쪽 모두에게 유익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소득 없는 소개팅비 NO! 높은 가입비 NO! 내 인연은 내가 선택하는 소셜데이팅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복불복 소개팅비마저 아까워하는 청춘남녀들이 늘고 있다. 결혼적령기에 찬 남녀들은 높은 가입비를 지불해야 하는 결혼정보업체도 부담이다.
이 같은 경제불황에 청춘 남녀들은 온라인 소셜데이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인 코코아북(www.cocoabook.co.kr, 대표 남경식)은 '매일 밤 11시 3명의 이성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라는 컨셉으로 하루 3명의 이성을 소개해준다. 코코아북은 자체적으로 엄격한 자체 검열을 통해 가입 승인을 진행, 일반 온라인 만남 서비스들과 달리 '신뢰' 기반의 회원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매칭 알고리즘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종교 매칭 프로그램으로 높은 매칭율을 자랑한다. 더불어 온라인 상에서의 만남이 주는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기 위해 봉사활동팅, 등산팅과 같은 오프라인 만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23만 명이 넘는 남녀 회원들이 매일 밤 11시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 인터넷 쇼핑도 실속 있는 아이템이 인기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 대표 김기호)의 경우 조사 결과 불황기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진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끈다. 우선 지난 해 대비 수분크림, 헤어케어 제품 부문에서 '대용량 아이템'의 매출이 약 41%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많은 양을 구매하려는 소비 심리를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간단한 연출로 분위기 전환이 가능한 립스틱과 셀프 네일 케어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각 34%, 13% 증가하여 소위 '립스틱 효과'를 실감케 했다. 의류의 경우도 상, 하가 세트로 구성되어 개별 상품 대비 총 구매가를 낮춘 기획 상품이 지난 해 대비 3~4% 증가한 판매율을 보였다.
○ 같은 가격에 통 크게 즐긴다!
통 큰 제품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 받는다. 특히 소비침체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요즘은 좀 더 푸짐하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눈이 몰리기 마련. 이처럼 통 큰 대용량 제품의 인기는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로 인정 받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 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불황기 트렌드로 주목된다.
국내 브랜드샵 1위 '미샤'에서는 출시 11개월 만에 백 만개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 아이템에 등극한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올 초 출시 이후 50만개 이상을 판매한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뉴 액티베이터 앰플'을 대용량 한정품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 두 제품은 원래 제품보다 각각 20ml 더 커진 용량에 특별한 패키지를 갖추었지만, 가격은 42,0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출시 되어 불황을 타계하고 합리적인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손품파는 족 늘면서 게임도 호황
'집 밖에 나가면 다 돈이다' 라는 말이 있듯, 경기불황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돈이 많이 드는 외부 활동을 꺼리게 된다. 그런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000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굳이 PC방?멀티방 등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보유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인기몰이에 한창이어서 주목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데이토즈가 개발한 '애니팡'. 애니팡은 간단한 게임법, 순위 경쟁, 카카오톡 연동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최근에는 이용자수 500만명,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게임 특히 그 중에서도 모바일 게임이 불황 속 미소 짓는 유망주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업 컨설팅 전문가 MK창업 신창세 차장은 "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침체의 골이 14년전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현대인들은 같은 서비스 및 제품이라도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는 '스마트형 소비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