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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K3, '아반떼 긴장해야겠네'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2-09-24 09:33 | 최종수정 2012-09-24 09:35


K3는 준중형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에 걸맞게 세련된 외관과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한다.

'아반테 긴장해야겠네!'

차를 처음 사려는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차종이 준중형인 현대의 아반테다. 그 이유는 가격, 크기, 성능, 디자인 그리고 중고차 가격까지 많은 사람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이어져온 이런 의식의 흐름이 뒤바뀔 강력한 상대가 나타났다. 바로 기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K3다.

이런 현상은 이미 중형차 시장에서 한차례 발생했었다. 중형차의 대표 모델로 꼽히던 현대의 쏘나타가 어느 순간 기아의 K5에 우선 순위가 밀린 것. 그 역전 현상을 기아가 K3를 통해 고스란히 재연시키려 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K3의 시승행사가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다.

K3는 포르테의 풀체인지 모델로, 엔진은 아반테와 공유하지만 디자인은 완전히 다르다. 아반테가 곡선미를 강조했다면 K3는 '타이거 노즈'라 불리는 강렬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남성미가 돋보인다.

시승은 알펜시아 리조트를 출발해 오대산 인근의 국도와 고속도로를 도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시승을 위해 K3에 앉은 첫 느낌은 넉넉함 이었다. 준중형차는 사실 실내공간이 좁게 느껴지게 마련인데 K3는 운전자의 왼쪽 무릎이 여유로움을 만끽할 만큼 넉넉했다. 기아차 측은 "K3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560×1780×1435㎜로 포르테 보다 각각 30㎜, 5㎜, 50㎜가 길어졌다"고 밝혔다.


K3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기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UVO서비스를 이용, 쉽게 길찾기나 문제 발생시 보다 편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운전이 서툴거나 위급상황 대처가 쉽지 않은 여성 드라이버들에게 특히 사랑받을 만하다.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속도를 높여봤다. 시속 100km/h까지 가속을 시켜봤더니 무리없이 속도계가 올라갔다. 변속도 비교적 부드럽게 진행돼 주행 장치들이 완벽에 가깝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달리는 것만 중요한게 서는 것. K3의 브레이크는 민감했다. 브레이크에 살짝 발을 올려놔도 즉각 반응이 올 정도여서 차량에 더욱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준중형차 운전자들이 민감해 하는 부분 중 하나가 연비. K3의 공인 연비는 14.0km/ℓ인데 시승차량의 국도에서의 평균 연비는 13km/ℓ, 고속도로에서의 평균 연비는 13.7km/ℓ가 나왔다.

차에서 내려 마지막으로 인테리어 마감재와 수납 공간을 확인해 봤다. 이미 K5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여줬던 기아는 K3에서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블랙 컬러팩을 전체 콘셉트로 해 물방울의 파형과 앵무 조개 등을 형상화한 캐릭터라인이 센터페시아와 도어 트림 등에 적용됐다. 특히 센터페시아가 운전자를 향해 위치했고 각종 스위치도 중앙에 집중 배치돼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트렁크 역시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각각 서너개는 들어갈 정도로 충분했다.

차량 선택의 중요 요소 중 빼놓을 없는 것이 가격. K3는 포르테 모델에 비해 30만~50만원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6에어백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고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이 장착된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인상분이다.

가격은 자동 변속기 기준으로 디럭스 1492만원, 럭셔리 1677만원, 프레스티지 1841만원, 노블레스 1939만원이다.

기아측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사전 계약을 진행한 결과 6000여대가 계약됐다. 따라서 차량인도까지는 1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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