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시승기] ″강남至尊의 귀환″..렉서스 뉴ES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2-09-21 16:46





렉서스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차, 고장이 적은 고급차로 인식되온 모델이다.

이같은 인기를 업고 한동안 판매 1위 수입차라는 영광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는 현대차에서부터 유럽 브랜드까지 변하게 만들었다. 렉서스의 마케팅, 승차감, 정숙성 등 3가지 포인트를 벤치마킹하게 된 것이다.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렉서스의 상징인 ES가 6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돼 한국에 귀환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수입자동차 중 같은 가격대에서 가장 뛰어난 출력과 풍부한 옵션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렉서스의 상징인 승차감에 넉넉한 공간까지 가미되며 고품격 럭셔리 세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ES 라인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서울에서 충북 남제천 청풍호반까지 약 220km 구간에서 뉴 ES350과 하이브리드 ES300h를 체험해봤다.

저속에서도 치밀한 서스펜션과 외부소음 차단은 렉서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안락함과 파워를 동시에 생각하는 오너드라이버에게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 럭셔리속 놀랍도록 넓어진 공간


뉴ES는 역동적으로 돌출된 전면 중앙부와 타이어를 감싸는 펜더의 명확한 명암 대비로 외관은 입체적 느낌이 강조된 게 특징.

밝은 화이트칼라가 돋보이는 시승차는 마치 세련된 슈트를 잘 차려입은 신사처럼 반듯해 보인다.

세련된 익스테리어와 함께 인테리어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2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로 한데 모아진 조작버튼이 운전에 집중도를 높이고,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및 도어로 연결되는 디자인은 여전히 럭셔리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뉴ES는 휠베이스를 확장(+45mm), 상위 클래스의 고급승용차에 필적하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 렉서스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앞, 뒷바퀴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이 각각 5mm 늘어나고, 25mm 줄어들도록 하여 균형 잡힌 무게배분도 실현했다.

휠베이스의 확장과 뒷좌석의 시트의 등받이 두께를 줄임으로써 뒷좌석 무릎공간을 71mm, 발 공간을 104mm 더 확보, 뒷좌석은 더욱 여유로워졌다. 뒷좌석 머리 위 공간 역시 20mm 확대함으로써 뒷좌석의 개방감을 더욱 개선하는 등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는 렉서스의 노력을 보여준다..

▲ 건재한 렉서스.."최고의 안락성"

렉서스가 가장 자랑하는 실내 정숙성은 엔진음을 신경 써서 듣고자 하지 않는 이상 계기판을 통해서만 시동이 걸린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되면서 구형 ES보다 엔진음과 배기음의 조용하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가속페달을 밟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놓자 스타트가 약간 묵직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후륜 구동 모델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쉽게 파악되지 않았다.

노면의 작은 충격마저 걸러내는 능력은 여전하다. 렉서스의 서스펜션은 구름위를 달리는 듯 부드럽고, 급코너링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여유로움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보통 렉서스를 타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운전자 보다는 동승자에게 큰 이유도 운전자가 느끼는 오감에 비해 동승자는 청각과 몸의 움직임을 통해 승차감을 감지하기 때문인데 그 점에서 렉서스의 이런 승차감은 동승자에게 더 많은 혜택 주게 된다.

6단 자동변속기의 변속은 분주하게 이뤄진다. 스타트 후 시속 60km 정도에서 4~5단 변속이 이루어지고, 시속 100km 정속 주행 땐 엔진회전수가 고작 2000rpm에 그친다. 가속페달을 갑자기 깊게만 밟지 않는다면 변속충격은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로 부드럽고 신속해서 편안한 크루징을 선사한다.

▲강하지만 부드러운 파워

뉴ES는 하이브리드 버전까지도 충분한 파워를 바탕으로 곧게 뻗은 도로를 질주하는 시원함은 가슴까지 후련해진다. 실제로 올라가는 속도와 가속감까지 비례한다.

승차감을 고려한 세팅덕분에 부드러운 변속과 맞물려 전해지는 토크감은 일정하게 상승한다.

뉴ES350 대비 ES300h는 단지 친환경과 연료효율을 높이는 주행을 가능케 하는 것만이 아니라 달리기와 효과적 코너링에도 빠르고 안전한 성능을 선보였다.

깊은 코너에서의 ES 특유의 테크닉을 주문해 봤다. 높은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자, 무리한 자세 변동 후에도 빠른 시간 내 재가속이 가능한 기민한 엔진반응이 나온다. 스티어링 기어비를 16.1:1에서 14.8:1로 낮춰 반응성과 감도를 높였다.

좌우 무게 중심 배분이 지속적인 파워로 꽤나 안정되게 치고 나갈 수 있었다. 뉴ES350의 277마력, 35.3 kg·m의 토크가 코너 진입부터 탈출까지 최적으로 배분한 덕분이다. 뉴ES300h는 158마력에 21.6kg·m 토크를 발휘한다.

▲독일차 넘는 최고 연비 구현

가솔린 V6 모델인 뉴ES 350은 복합연비 10.2Km/l (구연비 환산시: 11.2Km/l), 하이브리드인 뉴 ES 300h는 복합연비 16.4Km/l (구연비 환산시: 21.8Km/l)로 동급 최고의 연비 성능을 실현했다.

특히 ES 300h의 연비는 구연비를 적용한 독일 디젤모델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준다.

이같은 연비 경쟁력은 ES 개발 초기부터 중량 저감을 주요 목표로 한 결과, 기존 ES보다 35kg이나 줄일 수 있었기 때문.

특히 렉서스 ES 라인업에 최초로 도입되는 ES 300h에는 2.5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탑재, 낮은 마찰계수의 신형 엔진은 정교한 출력 관리 시스템과 높은 압축비(12.5대1)를 활용, 전체 효율을 향상시킨다.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도심연비(16.1Km/l)와 고속도로연비(16.7km/L)의 차가 크게 나지 않은 것은 디젤모델과 비교하여 ES300h의 연비효율이 앞선 경쟁력을 보여준다.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PS)의 시스템 출력과 103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단순히 연비와 정숙성뿐만 아니라 성능과 친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고유의 특징을 보여준다.

▲ 렉서스의 부활 이끌까..

렉서스 ES는 국내에 2001년 12월에 4세대가 첫 출시된 이래 올해 8월 말까지 2만5,704대를 판매, 렉서스 한국 출범 이후 총 누적 판매 5만4,483대의 47.1%에 해당하는 간판 모델이다.

6세대 모델도 구형 DNA를 이으면서 승차감, 정숙성, 디자인까지 더욱 향상돼 독일차가 휩쓸고 있는 수입 럭셔리 시장에서 충분한 승부가 예상된다.

가격은 최근 공시된 개별소비세 인하분까지 반영, 뉴ES 350 Supreme(표준형) 5,630만원, Executive(고급형) 6,23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ES 300h Supreme(표준형) 5,530만원, Executive(고급형) 6,130만원으로 결정했다.

하이브리드인 ES 300h의 가격을 가솔린 모델보다 낮게 책정한 것이 특징.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6250만원) 대비 경쟁력을 갖으면서, 주행성능은 앞선다.

분명 뉴ES는 과거 렉서스의 영광을 재현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ptech@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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