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미국 경마계에 부는 '한류 바람'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9-14 09:53


장추열(24)과 서승운(23) 등 한국기수들이 미국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국산 경주마도 미국 무대에서 한국 경마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011년 미국 원정길에 오른 국산마 '필소굿(3세·거세마)'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경마장에서 열린 제3경주(1600m·모래 주로)에서 2위를 7마신 차이로 따돌리며 한국경마 사상 최초의 해외경주 우승마가 됐다. 한국마사회가 2007년 발표한 '한국경마 발전 중장기 계획 및 국제화 추진방안'을 기초로 2008년부터 국산 경주마 원정사업을 시행한 지 5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모두 9마리의 경주마가 출전한 총상금 1만7000 달러의 메이든클레이밍(미승리마 양도조건부 경주)으로 열린 이날 경주에서 미국인 기수 마누엘 크루즈가 기승한 '필소굿'은 초반 3위에서 결승선 직선주로 400m 구간부터 눈부신 추입력을 보이며 1분40초9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필소굿'의 우승은 미국 최대 경마관련 언론매체 블러드 호스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경마의 역사를 다시 쓴 '필소굿'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되면서 한국경마가 자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2009년 임병효씨가 운영하는 켄터키팜(제주)에서 태어난 '필소굿'은 2011년 한국마사회 해외 원정마로 선정돼 미국의 오칼라의 닉디메릭 트레이닝센터를 거쳐 마이애미 칼더경마장의 미국인 조교사 데이비드 브래디(David Braddy) 마방에서 경주마로 데뷔했다. 원정 첫해에는 부상 등으로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데뷔 뒤 3번째 출전한 경주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간 국산 경주마의 미국 원정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경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원정에 출전한 2세마들의 현지 적응 및 조교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국산마 해외원정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최인용 경마관리처장은 "필소굿'의 우승은 해외 경마관련 전문인력 영입과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국산마 개량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국산마도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미국 원정길에 오른 국산마 '필소굿'이 최근 미국 무대에서 위상, 한국 경마의 위상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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