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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고 시험은 절대평가다. 1등에서 100등까지 서열화되지 않는다. A플러스, B제로 등 자기 성취도만 나온다. 친구들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다. 수재 집단이기에 성적 우수자는 매번 다르다. 이 학교에는 수학, 물리, 화학, 정보 등 우리나라 국가대표 대부분이 다니고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라고 해서 교내 경시대회에서 꼭 1등을 하지는 못한다. 그들의 절반 정도는 20~30등 사이에 있다. 교내 경시대회에서 장려상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상위권 얼굴도 매번 다르다. 영재들이 그만큼 촘촘하게 비집고 서 있는 것이다.
반면 부모들은 노심초사다. 영재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아이가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해 한다. 이 학교 상당수 학생과 부모의 1차 목표는 국가대표, 2차 목표는 올림피아드 금상, 3차 목표는 학교 성적 30%안에 드는 것이다. 하지만 소극적인 목표도 있다. 100등 밖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아웃100(OUT 100)이다. 영재학교 한 학년은 120명이다.
한 영재학교 엄마가 상담하러 왔다. 시험 기간에 항산화제 주사를 놓아달라는 것이었다. 항산화제는 학습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뇌의 에너지는 혈당과 산소다.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이것이 지나치면 세포에 축적되어 뇌의 기능저하와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그런데 항산화제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당연히 뇌의 컨디션이 좋아진다. 또 수험생의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높은 만성피로, 위와 장의 기능약화 등 자율신경 기능도 호전될 수 있다. 엄마는 아들을 시험 직전에 한 번씩 병원으로 데려온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개인의 특성에 맞게 처방한 항산화제 주사를 맞기 위해서다.
그런데 요즘에는 엄마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황산화제 주사를 맞는다. 수험생 엄마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