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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젊다고 '대상포진' 얕보면 큰코다친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24 16:48


여름 내내 폭염에 시달린 우리 몸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절기를 맞으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대상포진도 환절기에 자주 발생할 수 있다.

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매달 4만 명 수준인데, 7월부터 9월까지는 5만 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5년 사이 대상포진 환자는 40.8%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23.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20~30대 환자도 전체 환자의 2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다고 마냥 안심해서는 안되다는 것이다.

웰스피부과 최원우 원장은 "대상포진은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발진과 통증이 완화되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피부에 흉터도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젊은층은 초기에 오한이나 발열증상을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인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virus)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발생 후 며칠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물집이 나타나고 통증도 동반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오한, 발열이 있을 수 있고 권태감이 생기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도 생긴다. 그 뒤 심한 통증과 피부 반점, 물집이 생긴다.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점차 완화된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매우 심한 편이다. 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와 피로가 뒤따른다. 신경의 염증과 손상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통증이 남을 수 있다. 물집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며 상처가 곪을 수 있고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환자는 목욕할 때나 옷을 갈아입을 때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물집 발생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발진이 가라앉고 통증이 점차 완화된다. 그러나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시달릴 수 있다.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은 신경 손상으로 인해 대상포진이 치료된 후에도 심하면 수년 간 신경통이 계속되는 후유증을 말한다.


면역력이 약한 대상포진 위험군이라면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60세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 백신을 맞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0세 이상이면 피부과, 내과 등에서 의사와 상담한 뒤 맞을 수 있다.

젊은층이라면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발병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젊은 여성은 영양섭취를 줄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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