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의 숨은 공신, '국민체육진흥공단'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8-21 17:21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해 런던올림픽 성적에 고무받아 앞으로 스포츠 종목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는 런던올림픽에서 다른 국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펜싱 등의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성적의 배경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단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1989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경륜과 경정, 스포츠토토 사업 등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생활체육 육성, 전문체육 육성, 장애인체육 육성, 국제체육 교류 증진 및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위상과 수요가 높아질수록 기금지원액은 늘어나고 있다. 1989년부터 2011년까지 총3조7887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687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문체육에 1조2657억원을 쏟아 부었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국가대표 선수 및 후보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종목별 훈련에 2098억원, 진천 국가대표 훈련장 및 이천 장애인 종합체육시설에 1649억원, 체육인복지사업(연금지급 등)을 위해 499억원, 이밖에 전문체육을 위한 단체 및 국내대회지원을 위해 1568억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시설포함) 개최에 6843억원 등을 지원했다.

선수들의 체육인 복지를 위한 연금지급액도 상향 조정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는 매월 금메달리스트 100만원, 은메달 45만원, 동메달 30만원이었지만,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에게 지급되는 체육연금을 각각 75만원과 52만5000원으로 높인 것,

공단 소속의 체육과학연구원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개념아래 올림픽 종목을 필요에 따라 중점, 지속, 강화종목으로 분류한 뒤 각 종목마다 메달 획득이 가능한 선수를 선정,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런던올림픽의 중점지원 종목은 사격과 펜싱이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펜싱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올림픽 참가사상 최고의 성적을 일구어 냈다.

공단은 마라톤과 사이클, 펜싱, 카누, 여자축구, 다이빙 등 비인기종목에 대한 선수단을 직접 운영하면서 우리나라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바로 남자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 선수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이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비인기종목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그러던 중 우리 공단 소속 펜싱선수단의 금메달 획득으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또 "우리 선수단은 꿈나무 교실 운영 등 우리나라 체육 꿈나무에 대한 활동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제2의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선수단이 나와 주길 기대한다"며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한 공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고 있으며, 차질 없는 시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런던올림픽 성적에 고무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해 6875억원이라는 사상최대의 스포츠기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공단 정정택 이사장(가운데)과 전희재 경륜경정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펜싱선수단 축하연을 끝낸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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