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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파열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부른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06-19 16:38


주말이나 야간에 축구, 농구, 야구, 골프 등 각종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에게나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졌던 십자인대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십자인대손상의 경우 부상 직후 잘 걸을 수 없고 약 3~4주간 통증이 지속된다. 간혹 통증이 줄어들면 질환이 호전된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를 장기간 방치하면 무릎관절 질환까지 야기할 수도 있다.

격렬한 운동과 외부충격이 원인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십자인대는 양쪽 다리의 무릎관절 안에서 대퇴골에 대해 정강뼈가 앞뒤로 이동하거나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방지하고 정강뼈의 돌림을 제한하는 기능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중앙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 무릎 앞쪽을 안정시키는데 있어서 약 90%의 비중을 담당한다. 관절을 이어주는 힘은 강하지만 비틀림 등의 비접촉 손상 또는 강한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끊어질 수 있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후방 불안정성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 무릎 회전운동의 축이 되는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이상민 교수는 "전·후방 십자인대파열은 운동 중 비접촉 손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운동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충돌 또는 점프 후 착지할 때 받는 충격에 대한 반작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무릎 부상시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

노인이나 사무직 종사자 등 활동이 적은 사람들은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동반 손상이 없으면 재활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전·후방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거나 무릎의 기능 저하로 인해 활동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운동 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 하는 소리를 듣거나 느낄 수 있고, 무릎이 어긋난다. 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걷기 등의 운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십자인대파열은 장기간 방치하면 무릎 앞쪽의 뼈가 어긋나면서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나 연골판이 손상된다. 나이가 들면 퇴행성관절염 등 이차적 무릎관절 손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운동하면서 무릎을 다쳤을 경우, 섣부른 자가진단보다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꾸준한 재활치료 필수

십자인대파열의 수술법으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과 재건술이 있다. 봉합술은 손상된 인대를 꿰매는 방법으로, 최근에는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재건술은 동종 힘줄이나 환자의 허벅지 힘줄, 무릎인대 한 가닥(단일다발재건술) 혹은 두 가닥(이중다발재건술)을 사용해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법이다.

이상민 교수는 "관절내시경 수술의 발달로 초기에 십자인대를 수술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술 후 보조기 착용은 4~6주, 완전 체중 부하가 가능하기까지는 3개월이 필요하다. 6개월 후부터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 8개월부터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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