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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시장 후끈, 절대강자는 누구?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2-06-19 09:16 | 최종수정 2012-06-19 09:16


컵라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편의점이 크게 증가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컵라면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 올 1월~4월까지 편의점 컵라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19%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g 수준의 소용량 컵타입 보다는100g이 넘는 대용량 제품에 대한 판매가 두드러지면서 컵라면에 대한 인식이 간식에서 한끼 식사용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면에서는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왕뚜껑 등 기존 스타제품들이 10여 년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선보인 블랙신컵도 출시 한달 만에 약 20억원(월매출액 기준 컵라면 시장 5위권 수준)이 팔리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규제로 편의점 증가세가 계속되는 데다 최근 컵라면 제품이 다양해지고 품질과 맛이 한층 향상됨에 따라 당분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컵라면 시장이 날로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지난해 컵라면 전체 시장은 약 6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용량 컵라면 매출액은 3,200억원이며 이는 컵라면 시장 전체매출의 절반이 넘는 52.4%을 차지하는 수치이다. 컵라면 시장에서 농심 육개장 사발면과 신라면컵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량 100그램을 넘는 대용량 컵라면이다. 지난해에도 컵라면 매출 TOP 10에서 7개 제품이 대용량 컵라면이었다.

최근 3년간 전체 컵라면 시장이 약 7%대의 성장률(CAGR)을 보이고 있는데, 대용량 컵라면은 3년간 평균 11.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이는 소용량 컵면의 3년간 연평균 성장률 6.1% 보다 5.2 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용량 컵라면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이 컵라면을 간식이 아닌 '한끼 식사'로 여기는 인식변화와, 국내 편의점의 급속한 증가로 보다 손쉽게 컵라면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컵라면을 통해 양적인 차별화를 추구함에 따라, 가격 대비 푸짐한 대용량 컵라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대용량 컵라면은 1989년 8월 농심 '새우탕 큰사발'과 '우육탕 큰사발'이 국내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이후 현재 50여 종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100g 이상의 대용량 컵라면이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보인 블랙신컵 역시 101g 용량에 기존 컵라면의 품질과 맛, 영양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라면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컵라면 브랜드는 대략 120여종. 큰사발면, 사발면, 컵면 등 형태별로 따지면 수백가지에 이른다. 곰탕, 부대찌개, 스파게티, 짜장 등과 같이 다양한 소재의 맛타입이 있으며 튀기지 않은 건면, 다이어트에 좋은 기능성 컵라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컵라면 시장에서 농심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은 10년 넘게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스테디셀러로 조사됐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신라면컵이 7차례 1위를 차지했고, 육개장 사발면이 3차례 1위를 기록했다. 새우탕큰사발과 왕뚜껑도 꾸준히 5위권을 유지했다. 2011년 국내 컵라면 판매순위에서는 상위 10위권 중에 농심 컵라면이 9개가 포함됐다.

최근 들어 농심이 여수엑스포를 기념하여 내놓은 컵라면 신제품 '블랙신컵'의 약진이 눈에 띈다. 기존 스타제품들의 군림 속에 블랙신컵은 5월 12일 출시 이후 1개월만에 약 20억원이 팔리며, 컵라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월 20억(연간 기준으로는 240억원)의 매출은 컵라면 시장 전체 5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컵라면 신제품이 단 시간 내에 순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농심 '블랙신컵'은 특허공법으로 고기와 양파를 진하게 우려내 맛과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세대 컵라면으로 소용량 컵사이즈(약 65g)에 비해 55% 가량 양을 늘린 101g으로 설계된 국내 최초 빅컵 타입 컵라면이다. '블랙신컵'은 봉지면을 끓여먹는 것과 같은 라면 본연의 국물과 면발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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