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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온라인 증정 쿠폰은 실속없는 '속빈 강정'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2-05-29 09:22 | 최종수정 2012-05-29 10:41

 

누구나가 공감하는 것이지만 자꾸만 오르는 물가에 지갑 속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얇아지고 있는 이 각박한 세상. 예전보다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사생활이 더 많이 노출되고 예쁘게 잘 꾸미고 잘 먹고 잘 사는 사진들을 자랑하며 공유하고 있는 요즘, 이왕이면 좋은 물건으로 집안을 꾸미고 때로는 편하게 살고 싶고 또 좋은 식품으로 맛있게 요리해서 먹고싶은 욕구는 본능적인 욕구일터.

 특히나 여러 루트를 통해 착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 온라인쇼핑이 자리잡고 있는 현 시점에 몇 % 할인권이나 몇 천원이든 몇 만원이든 상품권이 도착했으니 장바구니를 확인해 보라는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는 눈길이 가고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내 실망감으로 이어지는 실속없는 할인권과 상품권들. 할인권으로 살 수 있는 상품군들은 제한되어 있고 설령 살 수 있을지라도 할인되는 상품이면 적용대상이 될 수 없으며 또 얼마 이상을 사야 할인받고 상품권을 적용할 수 있는데다가 유효기간이 있어 마음 조급하게 만드는 이 쓸데없는 할인쿠폰, 상품권들. 괜시리 할인 받고자 상품권을 적용해 보고자 오히려 소비조장만 더 일으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이 기저귀나 분유 등을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그 소비가격이 꽤 크기에 온라인 구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쿠폰함에 할인쿠폰과 상품권이 잔뜩 담겨져 있음에도 막상 결제 단계로 넘어가면 '쿠폰적용대상없음'이라는 기운빠지는 메시지.

 실제로 아는 지인도 유명 가구 소품가게 상품권을 전자바코드로 받고는 너무 기뻐서 대중교통으로 왕복 5시간이상 걸리는 지방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자 하는 물건이 있어서 매장을 찾았더란다. 분명 상품권증정이라고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얼마 이상을 사야 할인 받을 수 있는 무료 증정상품권이 아닌 할인 상품권이었던 것도 모자라 마일리지 카드 소지자에 한해서라는…. 얼마나 속상했었겠는가 사전에 무료 상품권이 아닌 할인 상품권이라고 못을 박고 명확하게 해 주었더라면 교통비 들여가며 찾지도 않았을텐데 말이다. 나중에 항의를 하니 다시 몇 만원 상품권을 보내주어서 그 금액 안에서 물건을 사면 된다기에 다시 상품권을 꼼꼼이 읽고 출발해볼까 하는 찰나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으니 전 상품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 상품권 금액보다 훨씬 웃도는 가격대 상품권에 한해서라는 문구…. 이건 도대체 뭔가 싶더란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선물이라고 주는 것인지 하며 그림의 떡처럼 바라만 봤다고 한다. 근데 메일을 읽다보면 수많은 쇼핑몰에서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하는 듯한 이벤트 증정 메일이 속속들이 도착하곤 한다.

 알고 보면 보험사와 연계되어 있어 보험 상담을 받아야만 받을 수 있는 상품권들도 있고, 생일축하 쿠폰들마저 무료증정권보다는 조건부 상품증정권이 많으니 도대체 축하쿠폰이라고 보내주는 것이 맞는 것인지 한번쯤은 그동안 구매 감사의 의미로 무료로 주면 안되는 것인지? 이렇게 실속 없는 할인권과 쿠폰이지만 괜시리 썩히기 아까워서 무리하게 한꺼번에 충동구매를 지르고 난 뒤 '그래도 할인받았어'하고 위안을 삼기도 하고 때론 쓸데없는 과다한 지출에 후회될 때도 있다.

 괜시리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사기조장하고 우롱하는 듯한 '빛좋은 개살구'식의 쿠폰들을 남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SC페이퍼진 명예주부기자 1기 양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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