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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대박 송해CF로 직원 컬러링까지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2-04-26 11:30


◇IBK기업은행 CF에 출연한 김유빈양과 송해씨(오른쪽). 사진 제공=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임직원들에게 휴대폰 통화를 시도하면 순간 당황한다. 원로 방송인 송해씨(85)의 구수한 목소리가 탁 튀어나온다. "IBK기업은행,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변신을 꾀하는 IBK기업은행의 역발상이 의외의 열매를 맺고 있다. 올해초 IBK기업은행은 '국민 MC' 송해씨를 CF 모델로 내세웠다. 이승기, 하지원, 장동건 등 젊은 인기스타들이 즐비한 경쟁은행 CF와는 전혀 딴판이어서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았지만 예상 밖 흥행이다.

송해 CF는 첫 편을 거쳐 아역배우 김유빈양(8)이 등장하는 2탄, 그리고 수화까지 곁들여진 3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IKB기업은행 관계자는 "25일 현재 송해씨 CF를 통해 204건(총 1089억원)의 새로운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100조에 육박하는 총수신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예금의 성격에서 색다른 의의를 찾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순수하게 CF를 본 뒤 찾아온 고객 숫자다. 아직도 IBK기업은행을 기업들만 거래하는 은행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 이들은 새로운 고객 층이다. 중장년층에서 노년층에 이르는 고객들이어서 건당 예금액도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송해씨를 친근하게 대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았지만 차츰 40대까지 인지 고객 연령대가 내려가는 추세다.

IBK기업은행 홍보대사인 송해씨는 최근 거래 고객 11명을 초청해 직접 점심을 대접했다. 이들은 CF를 통해 기업은행을 찾은 60~70대 노년층 고객이었다. 모임에 참석한 한 할머니 고객은 "기업은행을 일반인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TV에서 송해씨가 얘기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기업도 살린다기에 그냥 믿고 맡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준희 행장은 '전국민이 거래할 수 있는 은행',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는 은행'이라는 문구를 직접 넣어 이미지 변화와 선입견 제거에 나섰다.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와 편안함이 결국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걸그룹의 화려한 컬러링 등 최신 유행을 고집하던 젊은 직원들도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였지만 차츰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사내 분위기에 동참했다. 몇몇 은행들도 IBK기업은행을 본받아 직원들의 휴대전화 컬러링과 회사 CF를 맞물리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IBK기업은행의 '송해 CF'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은행 CF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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