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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는 K팀장(38세)은 최근 마케팅 총괄 이사에게 혼이 났다. 이사를 모시고 중요한 고객과의 미팅을 오후에 가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출발 전 이사가 갑작스레 요구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매일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PT를 위해 바쁘게 일해 온 K팀장으로서는 억울한 일.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이미지가 단 한 순간에 무너졌다.
K팀장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일까. '정리'다. 정리는 흐트러진 삶을 바로 잡아주는 첫 번째 시작이다. 외모의 매력도가 높고 매사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승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독일 뤼네부르크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윤 대표의 책 '하루 15분 정리의 힘'은 정리의 힘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윤 대표는 정리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의 여유와 행복을 도둑맞고 있는 직장인, 주부, 학생들에게 말한다. 아직도 정리라고 하면 가정주부들이 해야 하는 '청소나 수납' 정도가 떠오르는가. 윤 대표의 정리란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 못지않게 시간과 인맥도 정리해야 한다 말한다.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라 불리는 세계적인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가 말하길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정리해야 할 자원이 바로 시간, 인맥, 공간이다.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일과 물건이라는 요소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자원을 꼭 정리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정리는 모든 자기계발의 출발점으로부터 시작한다.
'하루 15분'은 하루의 단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끊임없이 발생되는 일과 물건들의 제대로 된 흐름을 부여하는 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 관건은 '날마다 조금씩'이다. 책에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지갑이든 책상이든 어디서든 지금 당장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5단계 정리법,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골라서 시도해볼 수 있는 액션플랜도 마련해놓았다. 정보가 넘쳐 차단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 이제 정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 당장이라도 책에서 보여주듯이 일단 책상이나 컴퓨터 바탕화면부터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