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36일과 27일, 양일간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57개국 국가정상과 반기문 UN사무총장, 아마노 유키 야 IAEA 사무총장 등 '별 중의 별'이 서울에 모인 대규모 국제행사로 치뤄졌다. 정부의 각급 기관을 비롯해 기업들도 VIP 맞이에 최선을 다했다.
엄격한 먹거리 관리
SPC그룹은 미디어센터 등 2개소에 카페테리아를 차리고 커피, 샌드위치, 빵, 쿠키 등 총 30개 품목을 회의기간 동안 상시 제공했다.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정상들과 기자단, 대표단, 지원인력을 위해 핵안보정상회의 특별라벨이 붙은 삼다수 7만여병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 하동녹차, 오가다, 카페베네 등 총 7개 식음료기업이 외빈들의 입맛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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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차량으로는 현대·기아차와 BMW코리아가 쓰였다. 각국 정상들은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정상 배우자 및 각료들은 BMW 740Li와 BMW 그란투리스모 30d를 이용했다. 차량 선정은 유수 자동차업체들이 제안한 후보차량의 성능, 수량, 용도 및 의전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현대·기아차는 에쿠스 리무진 외에도 에쿠스 세단과 기아 모하비, 현대 스타렉스 등 총 260여대를 의전 및 경호용으로 제공했고, 전문 정비인력 70여명으로 구성된 '정비지원단'도 운영했다.
BMW코리아는 740Li와 그란투리스모 30d를 합쳐 109대를 협찬했다. BMW의 의전차량들에는 'NSS Limited'로고가 부착됐다.
서프라이즈 선물은 나전칠기가 입혀진 '갤럭시 탭'
57명의 정상들에게는 한국전통공예기법인 나전칠기가 접목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선물로 증정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첨단과 전통의 만남'을 주제로 기획된 나전칠기 갤럭시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나전칠기 장인이 뒷면을 국내산 옻칠로 마감하고, 남해안 전복껍질을 사용한 나전으로 모란 문양과 각 정상의 이름을 새겨 넣어 특별한 메시지를 부여했다.
마감재로 사용된 옻칠은 항균, 방습, 방충 효능이 탁월한 우리 전통의 천연염료다. '천년의 신비'로 불리는 항구성을 모티브로 국가간 우호관계가 지속되기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려시대 나전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은 모란 문양과 참가국 정상의 이름은 각각 평화와 조화, 그리고 정상 간 우정과 친분의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각국 정상이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기억을 되새기고 아울러 한국을 보다 잘 알고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각국 정상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자료와 공식홈페이지, 대한민국과 한국음식 소개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잠자리까지 특별하게
특급호텔들의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10여개국 정상이 머문 소공동 롯데호텔은 침대보에 각국 정상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놓았다. 또한 객실키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특별제작했다. 광장동 W워커힐호텔은 목욕 가운에 정상과 수행원들의 이름을 새겨 귀국 선물로 증정했다.
코엑스 회의장과 가장 가까운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행사 기간 전부터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보안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1200개 방 중 1000개를 각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예약해 가장 많은 관련 인원이 머물렀다.
이 호텔은 룸 서비스로 주문된 음식을 보안팀 입회하에 조리했다. 같은 재료로 음식을 두 그릇씩 만들어 그 중 하나는 보안팀에서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먼저 시식했다. 생수나 음료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와 관련 국가브랜드위원회 국제협력분과위원회 국제협력분과위 조정열 위원(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교수)은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전례없는 최대규모인 만큼 그 상징성 역시 같했다"며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참여기업의 브랜드 효과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