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대세가 된 유럽산(産) 디젤 모델의 진정한 맞수가 일본에서 공수됐다.
수입 디젤차는 중형에서 대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완성도가 크게 높아져 모든 면에서 국산과 일반 가솔린 차량을 위협하고 있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도 이런 시류에 동참해 첫 디젤 모델인 'FX30d'를 내놨다.
크기로 볼 때는 현대차 '싼타페'보다 조금 큰 전장 4.8m대로 중형급 이상이다. 2006년부터 차근차근 FX 라인업을 등장시키고 있는 인피니티가 'FX30d'를 통해 유럽 메이커와 모든 클래스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 럭셔리 브랜드다운 "디자인은 역작"
2007년 기자가 찾은 도쿄 중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가와가나현 아쓰기 닛산자동차의 심장인 디자인센터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써있다. "모든 것은 하나의 선에서 시작한다(It all starts with a single line)." 닛산의 디자인 모토다.
그 모토와 가장 근접해 있는 모델이 인피니티의 역작 FX. 고성능에다 디자인까지 파격적인 모델이란 인식을 송두리째 심어버린 모델이다.
FX30d 역시 기존 2세대 FX의 DNA가 살아 있는 인상적인 형상이다. 거대한 덩치와 한결 스포티하고 날렵하게 다듬어졌다. 유난히 안정적이고 다이내믹하게 느껴지는 엉덩이는 스포츠 쿠페의 역동성뿐 아니라 발광다이오드(LED)테일 등은 훨씬 세련됐다.
실내는 큰 변화가 없다.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박힌 전통적인 인피니티 아날로그 시계, 고급 단풍나무 트림과 함께 알루미늄 재질로 마감된 센터페시아와 기어박스 등은 전작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모델임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시보드를 비롯해 각종 스위치 하나하나까지 여전히 시각과 촉감이 우수해 무엇을 보든 만지든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 "핸들링 가속력 연비"탁월한 3박자
시동을 걸어보면 디젤 모델다운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유난히 귀에 친숙하다. 듣기에 따라서는 리드미컬한 사운드 같은 느낌도 든다.
일단 달리기 시작하자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최고출력 238마력의 6기통 3.0L 터보 디젤 엔진이 이끄는 2t짜리 큰 덩치는 답답함이 없다. 바쁘게 길을 갈 때도 출력이 아쉽지 않다.
특히 기존 인피니티 2세대 FX가 ℓ당 7.2㎞였던 데 반해 이번 디젤모델은 연료 효율을 약 30% 개선한 10.2km/ℓ의 공인연비로 경제성까지 확보한 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부분이다.
여기에 수동기능을 제공하는 7단 트랜스미션과 엔진의 조합으로 낮은 rpm에서도 충분히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핸들링은 역시 인피니티의 강점으로, 일반 세단과 흡사하다. 경쟁사 SUV의 굼뜬 반응을 확 줄였다.
운전대를 돌리고 나서 차가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일반 중형 세단 정도로 보면 된다. 좌우로 연속되는 커브 길을 돌아나갈 때 운전자의 마음과 따로 노는 느슨한 SUV의 서스펜션은 곤혹스러울 때도 있지만 FX30d는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로워졌다.
브레이크의 성능도 FX30d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FX30d의 잠재력을 좀 더 사용하려면 출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운전의 재미 "첨단사양 주목"
FX30d는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 순간 승객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안전철학, 세이프티 쉴드(Safety Shield)를 바탕으로 개발된 첨단 안전프로그램까지 탑재했다.
새롭게 추가된 어댑티브 프론트 라이팅 시스템(AFS)은 스티어링 휠의 각도에 따라 전조등의 방향을 조절해주어 야간 주행 시,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줄여준다.
또 위급 상황에서 바퀴 잠김 현상을 방지하는 4륜 안티락 브레이킹 시스템(ABS)과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형태를 감지해, 긴급한 제동 순간 제동거리를 줄여주는 제동 보조 기능(BA)도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충격 에너지를 분산시켜서 탑승자를 보호하는 존 바디구조와 후발 충돌 시, 위와 앞으로 이동해 머리 부분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경추 부분의 상해를 감소시켜주는 액티브 헤드 레스트(Active Head Rest), 6개의 에어백으로 미연의 사고 시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인피니티 FX30d의 판매 가격은 8,13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동급에서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ptech@dailycar.co.kr
대한민국 1등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