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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호남선뿐만 아니라 전라선, 장항선 그리고 KTX까지 4개의 주요 노선이 만나는 중요지점으로, 이만한 교통요지가 또 없습니다. 2014년 호남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서울에서 1시간 10분만에 도착할 만큼 접근성도 좋아 집니다. 따라서 철도를 중심으로 한 관광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달 둘-넷째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익산문화알림이 시티투어'는 문화탐방 및 농촌체험 등 다양한 익산 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기차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 관광버스와 연계해 주요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기차여행상품도 올 봄 운영할 예정입니다. -최근 익산시가 새만금의 배후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익산은 새만금의 배후 역세권으로, 향후 새만금의 출발역 기능을 할 것입니다. 이를 대비해 KTX익산역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선상역사를 건립중입니다. 민자 5500억 원을 투자해 역사 9만평 부지에 역 환승센터, 버스터미널, 호텔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시청사도 입주시킬 예정입니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가 끝나면 명실 공히 서해안시대, 통일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철도물류 베이스가 익산에 탄생하게 됩니다.
-관광에서 미식거리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익산시가 동북아 식품수도를 비전으로 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익산은 예로부터 음식에 대한 내력이 깊은 고장 입니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쓴 '도문대작'은 익산지역을 배경으로 쓴 음식해설서 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우리나라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2015년까지 553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국제적인 식품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왕궁면 흥암리 일원 약 72만평 부지에 국내외 식품기업 145개, 민간연구소 10개 이상이 유치될 예정으로, 약 4조원의 생산유발과 총 2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 등 동북아식품수도의 명성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익산은 1400여 년 전 백제 제30대 무왕이 익산천도를 단행했던 백제역사문화의 본고장인데요, 이처럼 주요한 문화관광 자원 활용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최근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등재 우선추진대상추진 선정 등으로 우리 고장의 역사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향후 10년 동안 고도보존육성시범사업을 시행해 역사체험이 가능하고 체류기반이 마련된 국내 최초의 고대도시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미륵사지 주변을 정비한 관광지를 조성해 백제문화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또 그동안 관광객 유치의 걸림돌인 숙박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최근 유스호스텔 '이리온'의 개관으로 스테이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가족·연인들의 여행지 선정에 '여심(女心)이 주효합니다. 마침 익산시가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며 여성에게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섰는데요. 그 성과는 어느 정돕니까?
여성친화도시는 익산을 감성적인 도시, 사회적 약자가 편안한 도시, 인간 중심적 도시로 만들고자 추진한 것입니다. 그 역사가 길지 않지만 성과가 기대 이상 입니다. 행정업무도 더 부드러워지는 등 많은 영역에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의 일자리, 권익문제 등이 열악한 편입니다. 특히 농촌 여성의 권익은 낮은 편입니다. 농민 여성은 대출도 잘 안 됩니다. 대부분 재산이 남편 명의로 돼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부 공동재산제' 운동도 펴고 있습니다. 여성이 재산을 갖게 되면 농자금 대출 등이 가능해 여성농업 경영자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취지를 이해한 남편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우리 시는 지금의 변화를 기반으로 향후 가족이 건강한 도시로 거듭 나게 될 것입니다.
-익산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 해주시죠?
익산의 매력은 '사랑'입니다. 미륵사(지)도 왕비인 선화공주의 간절한 마음과 백제무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건됐습니다. 사랑의 결정체인 '보석'. 익산의 또다른 이름은 '보석의 도시'입니다. 해마다 주얼리엑스포가 열려 예비신랑신부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성친화도시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내포돼 있습니다.
-여행 좋아하십니까?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배낭여행을 줄깁니다. 목적지 없이 버스-기차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 그런 여행이 묘미가 있습니다. 해외는 업무상으로, 실제 여행은 대중교통편으로 국내 곳곳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면 피곤할뿐더러 운전 습관 때문에 부부간 다투기도 쉽습니다. 제 경험상 부부애를 위해서는 배낭여행이 최곱니다. 저로서는 가끔은 바가지요금, 불친절도 경험하며 시민들의 생활 속 고충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올봄 익산의 어느 곳을 찾는 게 좋겠습니까?
금강에 자리하고 있는 웅포마을과 성당포구마을에 오셔서 금강의 가장 너른 하구에서 봄날의 여유를 즐기셨으면 합니다. 또 숭림사입구 벚꽃 길을 산책하고, 마을 체험관에서 점심을 드시면 웰빙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이밖에도 함라산 둘레길, 백제문화유적을 찾는 것도 흡족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