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주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지만 하루 세 끼 모두 밥을 먹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아침은 빵이나 우유, 시리얼을 먹고 점심은 면 종류로 때우고, 밥은 저녁에만 먹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처럼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 습관이 비만을 불러왔는지도 모른다.
한국인에게 밥이라고 하는 전분은 이유식을 시작한 때부터 익숙해지기 시작한, 유전자를 바꾸지 않고서는 끊을 수 없는 존재다. 중요한 것은 탄수화물의 양의 문제가 아니다. 식사의 질과 세 끼를 고루 잘 먹느냐 하는 문제다.
나는 다이어트를 지도할 때 가장 먼저 주식의 문제를 생각한다. 세 끼를 확실하게 밥을 먹기만 한다면 60%는 성공이라고 본다. 이것으로 다이어트의 토대는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 30%가 부식, 10%가 간식이다. 주식이 잘못돼 있을 때에 비하면, 그 나머지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일은 휠씬 쉬운 일이다.
'칼로리 과잉 섭취를 피하기 위해 밥을 적게 먹어라. 영양이 치우치지 않도록 반찬을 더 많이 섭취하라'는 말이 잘못된 상식임을 깨닫는다면, 이제부터 먼저 밥을 확실하게 먹는 일부터 시작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그 요령은 이렇다.
현미밥을 먹어라. 미리 쌀을 씻어 충분히 불린 다음 압력솥에 지으면 부드럽다. 현미가 까끌까끌해서 적응하기 어려우면 점차로 양을 늘리고 찹쌀을 섞는다.
잡곡밥을 먹어라. 되도록이면 잡곡은 따로 사서 밥 지을 때 섞는다.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은 율무가 특히 좋다.
채소밥을 먹어라. 버섯, 당근, 무 등 제철 채소를 이용한다.
밥은 따뜻하게 먹어라 -따끈하게 금방 지은 밥은 소화가 잘 되고 식사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잘 씹어서 먹어라 . 천천히 여유 있게 꼭꼭 씹어 먹어야 포만감이 높다.
예쁘게 차려 먹어라. 보기에 좋은 밥이 먹기에도 좋다.
외식과 간식은 끊고 아침은 현미밥, 점심은 잡곡을 넣은 찰밥 도시락, 저녁은 채소밥…. 이렇게 변화를 주면서 1주일만 실천해도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동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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