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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많은 이유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17 15:39



잇몸병은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출산 같은 극도의 신체 변화를 겪고 군것질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성에게 훨씬 많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잇몸병 유병률은 22.9%다. 5명 중 1명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잇몸병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잇몸병 유병률은 2007년 35.0%에서 지난해 22.9%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다. 그런데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보다 항상 높다. 지난해 남성의 잇몸병 유병률은 28.4%로 여성 17.3%보다 1.6배 가량 높았다. 구강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잇몸병이 줄고 있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잇몸병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에 더 노출돼 있으며 칫솔질이나 치과 정기검진에도 소홀한 탓이다.

잇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잇몸병과 저작불편감, 충치, 치아상실 등 구강문제는 물론 심장병, 치매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다. 특히 남성은 구강 위생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고 정기검진도 빠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병(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면서 지지하는 잇몸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잇몸병 위험은 양치질 횟수가 적을수록,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 보조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지 않을수록 높아진다.

특히 흡연과 음주는 그 자체가 잇몸병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다. 흡연은 입속 온도를 높이고 침 분비를 억제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또 타르와 니코틴 같은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이 잇몸을 손상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질환 감염 대항력을 약화시킨다.


음주는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염증을 잘 생기게 한다. 스트레스도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와 술, 단음식을 찾는 경우에도 잇몸병 위험이 높아진다.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를 찾아 치석과 충치, 잇몸병 유무를 점검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치아를 닦는 칫솔질과 동시에 잇몸을 닦아주는 잇솔질도 열심히 해야 한다.

칫솔질은 치아 사이에 남은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그 자체로 기분 전환이 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잇몸병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간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신 뒤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구는 '물양치'라도 하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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