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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심혈관 질환 증상보다는 발기부전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발기는 음경 해면체내 혈액의 유입에 의해 이루어진다. 음경 혈관은 지름이 1~2mm에 불과할 정도로 좁다. 그래서 다른 혈관보다 먼저 막히는 특징이 있다.
대사증후군으로 생긴 중성지방이나 고지혈증은 혈액을 끈끈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음경의 혈액 유입이 감소돼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그러나 다른 혈관들은 막히지 않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즉, 발기부전은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인 셈이다.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 등이 막힐 수 있음을 암시해주는 건강의 빨간불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새벽에 발기가 약한 사람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자칫 돈을 떼일 염려가 있다. 발기가 약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소리는 의학적으로 일정 부분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최근 일본을 비롯해 중국, 칠레, 아이티 등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일고 있다. 지진의 전조 증상은 어떤 형식으로든 나타난다. 지진은 인간보다 감각이 예민한 동물에게서 특이한 현상이 관찰된다. 개의 울부짖음, 산란하지 않는 닭, 말과 소가 불안해하는 모습 등 다양하다. 과학자들은 자연 재해 현장에서 서식하던 코끼리 멧돼지 원숭이 물소 표범 등의 사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점에서 이들의 예지 능력을 추론한다.
인체에서는 심혈관 질환에 앞서 나타나는 사인이 바로 발기부전이다. 이를 잘 체크해 대비한다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같은 엄청난 재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중년 남성이 똥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웅선클리닉 홍성재 원장은 "복부 비만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또 "중년 남성이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으면서 발기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항산화제 및 테스토스테론 등 약물치료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