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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세단 쉐보레 크루즈가 변속기 결함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불매 운동이 확산될 조짐이다.
10일 동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지엠의 라세티 프리미어(현 쉐보레 크루즈) 승용차를 구입한 박모 씨는 언덕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도 RPM만 올라갈 뿐 가속이 되지 않고 제멋대로 기아가 변속된다고 주장했다.
이 시기에 라세티를 구입한 차주들은 미션 결함을 주장하며, 한국지엠 측에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쉐보레 크루즈 결함'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온·오프라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추월이나 감속 이후 재가속시 RPM만 오르고 가속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시속 50km에 자동변속기가 5단까지 변속돼 출력 저하 문제도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속 20km이하 저속주행 시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앞으로 쏜살같이 튕겨져 나가는 현상도 호소했다.
이런 결함은 실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불만을 접수한 라세티 운전자 이모 씨는 "차선변경 후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가속이 되지 않고 오히려 속도가 줄었다"며 "차의 속도가 줄자 뒤차가 당황했는지 경적을 울리며 차선을 급하게 변경해 사고를 간신히 면했다"고 했다. 그는 "이후 '윙' 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이 갑자기 빨라져 앞 차와 충돌 할 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모델은 출시 당시 준중형 최초 6단 오토미션이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가 산발적으로 발생하자 한국지엠 측은 2009년 3월 출고 차량부터 개선된 토크컨버터를 적용했다. 그러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쉐보레 크루즈 결함 카페 운영자는 "차주들은 한국지엠의 수리를 믿을 수 없고 차라리 외부 업체에서 수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조사가 차량의 결함을 인지했음에도 어떤 해법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이 높다"며 "차주들은 불매운동을 몇 년이고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사 측은 미션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구형 모델에 한정된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션문제를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출시되는 크루즈는 새로운 미션(6T3O)이 적용돼 불만을 최소화했고 문제가 되는 차량은 미션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몇몇 구형 차량에서 보이는 문제로 리콜을 판정을 내리기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 좀 더 정확한 테스트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은 쉐보레 크루즈의 변속기 결함에 대해 한국지엠에서 적절한 조치가 계속 늦쳐질경우 '크루즈 불매 운동'을 확산시키겠다는 주장이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ysha@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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