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입상으로 특선급에 특별승급, 경륜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가 있다. 김서준(33·9기)이 주인공이다.
경주운영본부의 홈페이지 '선수클럽 팬레터'에는 그를 칭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한 경륜팬은 "프로 경륜선수 김서준으로 다시 태어난 그대! 감히 장담을 하는데 지금 보다 1시간만 더 허벅지가 터지도록 페달을 밟으십시오. 그러면 고객들은 신뢰하며 강하게 베팅을 할 수가 있답니다"라며 그를 응원했다.
김서준은 운동선수로서 지나칠 만큼 애연가이자 애주가였다. 당구와 PC게임에도 능해 툭하면 밤을 샜다. 2006년까지 특선급에서 활동했지만 이런 생활습관 탓에 선발과 우수급을 왕래하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김서준은 "지난 6월24일 광명금요경주 1착하며 우수급 결승에 진출한 일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2009년 1월19일 창원금요경주 1착 이후 2년하고 6개월만에 우수급 결승진출이라 너무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6연승을 통한 특선급 특별승급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4~5년전과 비교해 선수층은 엄청 두터워졌고, 기록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금 우수급에 속한 선수들의 기량은 예전 특선급과 맞먹는다. 아니 오히려 더 괜찮다.
김서준은 "아직 우승을 더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머리 속에는 항상 '힘이 드는가? 오늘은 걸으면 내일은 뛰어야한다'는 글귀를 되새기고 있다.
부산팀을 대표하는 특선급 배민구(12기)에게 자세교정, 박성호(13기)에게 몸싸움을 배우면서 쉴 틈 없는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200m 기록도 11초59로 단축시키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6년 전 특선급 선수였지만 올 초 선발 강급으로 한물 간 선수였다고 판단했는데 단스피드와 회전력이 달라졌다"며 "등급별 결승이 광명까지 확대되면서 특별승급이 어려워진 상황에도 선전을 펼쳐 멋진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김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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