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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길이 '짝짝이'…허리 디스크가 원인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27 15:04


허리 디스크는 다리 길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발을 자주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한쪽 신발이 유난히 잘 닳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신발 밑바닥 두께가 다르면 걷는데 불편하다. 이는 단순히 걸음걸이의 문제가 아니다. 허리 디스크 때문일 수도 있다. 허리 디스크가 다리 길이에 영향을 미치고, 이어서 신발의 밑바닥 두께 차이로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에는 척추 신경이 디스크 조각에 눌려 통증이 생기면 몸이 무의식적으로 신경 압박이 덜한 쪽으로 피하려 하고, 그 결과 반사적으로 허리나 골반이 틀어지게 된다. 그러면 다리 길이까지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그럼 허리가 아프다고 체형까지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척추관절 전문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정기호 원장은 "만약 척추에 질병이 생기면 척추 근육이 경직하면서 약해진 척추를 대신하는 방어기제가 나타난다. 척추 전후, 좌우의 근육이 수축하면 척추의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이 펴지고 이로 인해서 2차 통증이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척추 질환과 체형의 변형은 닭과 달걀 같은 관계다. 목 디스크를 예로 들어보자. 목을 앞으로 길게 빼거나 목에 전자기기를 거는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목과 어깨의 근육이 빳빳하게 굳는다. 이렇게 굳은 근육이 결국 뼈를 변형시켜 일자목, 자라목으로 만든다. 여기에 작은 충격만 가해져도 디스크가 삐져나오는 목디스크로 발전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올바른 체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앉는 습관이다. 앉는 자세는 척추에 평소보다 3배 정도의 부담을 준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컴퓨터 작업 등의 이유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한쪽 엉덩이에 지갑을 넣거나 다리를 꼬는 것도 부담을 준다. 골반 모양이 비대칭으로 굳어질 수 있고, 골반 위에 놓인 척추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의자 선택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의자는 앉았을 때 무릎 부분이 90도를 유지하면서 발이 바닥에 온전히 닿아야 한다. 의자 안쪽은 옴폭 들어가 있어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을 때 허리가 쭉 펴지는 의자가 좋다. 또한 허리받이가 척추를 충분히 받쳐줄 수 있는 정도의 길이가 되어야 한다.

환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정기호 원장은 "허리디스크라고 해도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비수술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리 디스크 여부를 자가진단해 보는 방법도 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쪽 다리 길이를 재어 어느 한쪽의 다리가 짧다면 골반이 비뚤어졌거나,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한쪽 속옷끈이 자꾸 내려간다면 허리가 휘지 않았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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