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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화학적 거세…약물 주사 2주 후부터 남성호르몬 고갈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27 14:17


을지대병원 비뇨기과 김대경 교수.


국내에서도 '화학적 거세'가 지난 24일부터 법으로 시행됐다. '성폭력 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이다. 16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범죄자 중에서 재발 우려가 큰 성도착증 환자가 대상이다. 약물을 투여해 성충동과 성욕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럼 화학적 거세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을지대학병원 비뇨기과 김대경 교수로부터 화학적 거세대 대한 의학적 궁금증을 알아봤다.

-화학적 거세 방법은.

1개월 또는 3개월에 한번씩 근육내 주사나 피하지방내 주사를 놓는다. 근육내 주사는 주로 엉덩이, 피하지방내 주사는 복부 지방에 주입한다.

-주사 약물의 성분은 무엇인가.

인공적으로 합성된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촉진제다.

-약물 효과가 나타나는 과정은.


촉진제는 뇌하수체에 있는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수용체에 결합해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일종의 호르몬 유도체다. 그러면 고환, 난소로부터 각각 남성, 여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그런데 합성된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촉진제가 호르몬 수용체와 장시간 결합되면 성선자극호르몬이 과다하게 방출된다. 주사 직후에는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상승하지만, 2주 정도 후부터는 고환 내 남성호르몬이 고갈돼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거세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성욕이 억제되면서 발기 기능도 약화된다.

-약효가 얼마나 지속되나.

1개월 지속형과 3개월 지속형이 있다. 외국에서는 6개월 지속형이 사용되고 있지만 6개월 지속형은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국내 병원에서도 시행하고 있나.

비뇨기과에서 남성호르몬에 감수성이 있는 전이성 전립선암의 치료에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촉진제를 이용한 화학적 거세가 시행되고 있다. 여성은 유방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또 성조숙증에도 사용된다. 사춘기가 너무 빨리 오는 것을 늦추기 위해서다.

-부작용도 있을 텐데.

가장 흔한 합병증은 갑자기 얼굴 혹은 전신이 화끈거리는 일과성 전신열감 현상이다. 이외에 골다공증, 근위축,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사용하면 심근경색, 심부전 등의 심장질환 위험도가 높아진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1개월 지속형은 단가가 14만~21만원, 3개월 지속형은 42만~45만원 정도다. 10년간 화학적 거세를 시행한다면, 약제 비용만 최저 1680만원(단가 42만원의 3개월 지속형 제제 사용시)에서 최대 2520만원(단가 21만원의 1개월 지속형 제제 사용 시)이 소요된다. 여기에 주사 및 관리비용 등 제반 의료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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