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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92세 쌍둥이, 같은 날 세상 떠나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1-06-05 16:54


쌍둥이는 공동운명체인가?

92년을 동고동락해 온 미국의 쌍둥이 형제가 같은 날 숨을 거둬 화제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 보나벤처 수도원은 수사(修士) 줄리안 리스터와 아드리안 리스터 형제가 지난 1일 세인트 안토니오 병원에서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19년 3월27일 미 뉴욕주 버펄로에서 불과 몇 초 차이로 태어난 이들 형제가 같은 날 함께 숨을 거둔 것. 줄리안은 이날 오전, 아드리안은 오후에 숨을 거뒀다. 두 사람은 사망원인마저 심장마비로 같았다.

일란성 쌍둥이였던 줄리안과 아드리안은 생의 많은 부분이 닮았다. 두 사람은 군입대를 원했으나 각각 왼쪽-오른쪽 시력이 나쁘다는 이유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대에 사제 서품을 받은 이들 형제는 이후 버펄로 교구에서 17년간 봉사했다. 둘은 1973년부터 세인트 보나벤처에서 35년을 지내는 등 생의 대부분을 로마가톨릭교회 프란체스코회 수사로 함께 지냈다.

당초 이름이 제롬과 어빙이었던 리스터 형제는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나서 개명했다. 이들은 2008년 뉴욕을 떠나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로 이사했다.

세인트 보나벤처 톰 미셀 대변인은 "거의 모든 것을 함께한 그들의 얘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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